사이클상 국내 주식시장 투자 적기
주가 떨어진 시크리컬 주식에 주목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사이클상 올해가 바닥으로 지금은 주식을 사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맥쿼리증권이 한국 시장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2년 만의 변화다. 그간 맥쿼리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을 부정적인 견해로 진단했으나, 지난 8월 소폭 바꿨다. 

황 대표는 주식시장 전망 시 구조, 사이클, 이벤트 측면서 쪼개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이클 상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다. OECD의 한국 리딩 인디케이터(indicator)가 올해 초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해당 지표는 실제 경기보다 9~12개월 전 변동한다. 

황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이끄는 경기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생산 물량보다 달러 수출 증가율이 낮아진 지금 사이클 바닥에 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이벤트성 관점으로 봐도 추가 하향 가능성은 낮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을 이끄는 이벤트인 미중 무역전쟁 또한 주가에 해당 리스크가 반영돼 있어서다. 

다만 한국의 디플레이션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황 대표는 “한국의 디플레이션은 이미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바뀌었고 농산품과 유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레벨 다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 내 추천 섹터로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섹터 등을 꼽았다. 현재 반도체 등은 구조적인 수요가 있어서 전망이 밝다. 

경기 사이클 회복에 맞춰 저평가 된 경기 민감주(시크리컬)도 추천했다. 배당주 역시 금리 인하 상황에서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국내 경기 사이클은 올 4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석유화학,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며 경기가 돌아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0년 1월보다 주가가 떨어진 시크리컬 주식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글로벌 경제전망을 발표한 빅터 슈베츠 맥쿼리 수석 아시아 전략가(Head of Asian Equity Strategy)도 글로벌 리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기술 사이클이 변화하면 한국 증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맥쿼리코리아데이2019는 한국, 중국 및 글로벌 경제를 진단하고, 성장테마를 보유한 기업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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