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펀드 자신감에 원금 120% 최저 보증
회사가 직접운용해 수익률 하락위험 축소

미래에셋생명이 이달 출시한 '월지급식변액연금보험'의 연금지급방식 예시.
미래에셋생명이 이달 출시한 '월지급식변액연금보험'의 연금지급방식 예시.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 포트폴리오인 ‘MVP펀드’에서 자신감을 얻은 미래에셋생명이 높은 연금수익을 보증해주는 변액즉시연금보험 상품을 내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미래에셋생명은 정해진 기간동안 최대 연 6%의 연금소득을 보증하는 변액연금보험인 ‘월지급식변액연금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가입한 다음달부터 일정한 연금소득을 보증해주는 일시납 즉시연금 상품이다. 18년, 25년 등의 보증기간을 선택하면 각각 특별계정 적립금에서 0.5%, 0.4%씩 인출해 연금으로 준다.

변액보험이지만 보증기간만 놓고 보면 낸 보험료의 120%(보증기간 25년 기준)를 계약자에게 무조건 돌려줘야 하는 구조다. 만약 가입자가 1억원의 보험료를 일시에 냈다면 25년간 매월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지급률 0.4%를 곱한 40만원이다. 펀드 투자에 실패해 적립금(일시납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나머지)을 모두 소진해도 총 1억2000만원은 무조건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의 공시이율(보험사가 매월 금리연동형 보험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율)은 2%중반대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최저보증이율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어질수록 1%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아진 상황이란 점에서 고이율 연금보험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만약 투자수익이 좋다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더 늘어난다. 단, 평생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형 연금보험과 달리 적립금이 모두 소진되면 보증기간 이후 연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생명보험업계서 이처럼 적립금 인출을 최저 보증하는 변액즉시연금보험 상품이 나온 건 약 10년 만이다. 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가 높은 연금수익을 보증해주기엔 자산운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연금액을 최저 보증해주는데, 수익률은 가입자가 직접 관리해도 문제다. 대부분의 변액보험 가입자는 직접 펀드변경 등 관리를 하지 않아 수익률이 크게 낮다. 특히 이 상품은 적립금에서 연금을 인출할 때마다 투자재원도 매월 줄어든다. 가입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낼 수 없다면 적립금을 소진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고스란히 보험사의 보증부담과 가입자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해법으로 자사 대표 일임형 자산배분펀드인 MVP펀드를 사용했다. 이 상품에서 선택할 수 있는 펀드(지급기간보증형 기준)는 ‘글로벌MVP30’ 하나뿐이다. 미래에셋생명 전체에서 MVP펀드 하나만 고를 수 있는 변액보험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처음 설정된 이 펀드는 올해 3분기 기준 △1년 수익률 5.72% △3년 수익률 11.81% △누적수익률 21.12%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에도 해당 펀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수록 가입자에게 지급할 연금액에 대한 보증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가입자 모두가 사용하는 펀드란 점에서 연금 지급이나 해지로 인한 운용액 축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본질은 투자자가 적립금 운용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인데, 국내 시장에선 보증구조의 변액보험을 선호한다. 보험사도 가입자의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뜻”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높은 연금액 보증구조의 상품을 내놓고 일임형 펀드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건, MVP펀드에 대단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MVP펀드는 지난 2014년 4월 출시 이후 순자산 규모 1조4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변액보험 시장 내 최대 규모의 일임형 펀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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