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 12:15 (월)
[인터뷰] 금결원, 맞춤복 같은 서비스로 신원인증 시장 출사표
[인터뷰] 금결원, 맞춤복 같은 서비스로 신원인증 시장 출사표
  • 문지현 기자
  • 승인 2019.11.11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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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성천경 부장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성천경 부장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최근 금융·통신 등 다양한 업계엔 인증수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이 정보관리 수단으로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민간 사업자들이 이를 시장에 테스트해보면서 범용성을 확보하는 등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규제 불확실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산ID’로 미래 인증시장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금융결제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했다. ‘분산ID’는 금융결제원의 DID(디지털 분산 신원인증) 서비스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분산ID 서비스는 1년간 금융실명법 규제를 면제받아, 연내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한 비대면 계좌개설 과정에서 이용해볼 수 있다.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성천경 부장<사진>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분산ID를 1년간 시장에 테스트해보고, 금융당국과 법제도 측면에서 긴밀한 협의를 거친 이후 차츰 업권 적용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분산ID 확대 계획을 밝혔다.

금융결제원이 주도하는 DID 서비스 외에도 업계엔 여러 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꾸려 DID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금융소비자들이 DID를 여러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사업자들에겐 다양한 기업을 이용기관으로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재 금융사들은 다수의 컨소시엄에 중복으로 참여하며 발을 걸치고 있다. 아직 DID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자사 서비스에 가장 잘 접목할 수 있는 DID 사업이 무엇인지 살피는 중이어서다.

성천경 부장은 “결국 시장 선점을 위해선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 및 제안하는 것과 신뢰성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이미 다양한 금융 인프라 운영 경험으로 신뢰를 쌓아온 금융결제원은 ‘금융사 별 맞춤 모델 제안‘을 강점으로 가져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주민등록증, 대학 증명서, 경력 증명서 등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증명정보(VC)를 담은 정보지갑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보지갑은 이미 금융권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바이오인증 공동 인프라(바이오인증 공동앱)’를 활용한다. 주민등록증부터 추후엔 대학 증명서, 경력 증명서 등까지 내가 나임을 나타낼 수 있는 정보는 모두 담을 수 있다.

성 부장은 “정보지갑 안에 넣을 수 있을 VC는 무한대로 만들 수 있다“라며 ”금융사마다 가진 특성과 업무전략이 다르다 보니 '자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있다. 기성복처럼 기본 사업 모델을 찍어놓고 입히는 것보단 각 사별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입혀주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블록체인 인증수단’이라고 하면 지난해 등장한 뱅크사인(은행권 공동인증앱)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분산ID는 뱅크사인과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분산ID 서비스의 기반인 바이오인증 공동앱은 히든 앱 방식으로 이미 약 800만명이 이용 중이다. 

성 부장은 ”바이오인증 공동앱은 고객이 설치여부를 인지하지 못하게 개발된 히든 앱 방식이다. 설치 후 앱 아이콘이 보이지 않고, 타 금융회사 이용 시 추가 설치가 필요없다“라며 ”은행이 원하면 분산ID 기능을 인앱 형태로 구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앱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가 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은행 지점에 있는 바이오인증 수단은 모두 금융결제원의 ’금융바이오 정보 표준분산관리 체계‘를 따르고 있다. 때문에 고객이 어느 한 은행에서 바이오정보를 등록하면 다른 은행에서도 이를 이용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체계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거다.

성 부장은 ”정보지갑인 바이오인증 공동앱에 ‘세이프박스’라는 O2O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교체했을 때, 은행 창구에 등록된 바이오정보를 앱으로 읽으면 이전에 발급했던 모바일신분증, 전자문서를 일일이 재발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금융결제원은 추후 이용기관 확대 전략으로 ‘DID 얼라이언스’ 주도 기관, 지급결제 전문기관인 점을 꼽았다. DID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표준 정립을 위해 출범한 연합체로, 금융결제원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라온시큐어의 옴니원 기술로 글로벌 호환을 목표로 한다.

성 부장은 ”옴니원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진 분산ID는 금융 특화 서비스를 위해 금융결제원이 개발했다. 추후 DID 얼라이언스에 들어오는 다양한 기관과 플랫폼 연계가 가능하다“라며 ”아울러 지급결제 전문기관으로서 국내 수천개 회사들과 연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성 부장은 분산ID 사업자로서 ‘신뢰성’을 강조했다.

성 부장은 ”업권에서 분산ID 상용화는 처음이기 때문에 현재 테스트에 테스트를 거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 타 사업자들에 비해 금융결제원이 입는 공신력 훼손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이를 유념하며 편의뿐만 아니라 안전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정적인 운영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 신원인증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결제원 분산ID 모델 기본 구조도
금융결제원 분산ID 모델 기본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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