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공동 클라우드 구축해 비용 절감 및 그룹사 시너지 확대
AML, 정보보호 등에도 머리 맞대…컴플라이언스 신뢰도 향상

지난해 7월 ‘2018 상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지난해 7월 ‘2018 상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최근 금융권에 디지털 역량,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전략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올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그룹 IT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형태로 핵심 사업을 추진하며 탄탄한 인프라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각 그룹사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보호 체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주 출범 후 첫 IT 프로젝트로 ‘그룹 공동 클라우드’ 도입계획을 밝힌 이후 지속해서 그룹차원의 IT 역량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계정계 시스템을 제외한 그룹사 모든 IT 자원을 대상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의 IT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FIS)가 그룹의 ‘IT SSC(Shared Service Center)’로서 그룹 공동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현재 IT인프라의 급격한 확장과 그에 따른 IT 비용 급증은 현재 국내 금융권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적인 과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그룹 자회사를 '클라우드 센터'로 삼아 그룹 IT시너지를 극대화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IT 운영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IT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지원을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도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은 그룹 통합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그룹표준 정보보호 자율 운영체계’를 수립하는 등 IT역량 강화를 통해 혁신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까지 선제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3일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그룹 통합 자금세탁방지 체계 '그룹AML/CFT정책(One AML/CFT Policy)'을 수립했다.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방지(CFT)는 대표적인 규제대응(Compliance)시스템으로, 테러(테러지원국) 등에 사용되는 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감시하기 위한 IT 체계다.

우리금융이 수립한 그룹AML/CFT정책은 각 그룹사가 AML 수행 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최소 준수기준이다. 국내 금융그룹의 자회사는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AML, CFT 등의 내부통제 수준에 편차가 있었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공통 가이드라인을 통해 우리금융은 그룹사별 관리역량을 상향 평준화해 그룹의 전체적 리스크 통제 수준을 대폭 높였다.

‘그룹 표준 정보보호 자율 운영체계’를 수립한 점도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일 그룹 차원의 표준화된 고객 정보보호 정책 수립과 자율적 점검체계 확립의 필요성에 따라 이를 마련하게 됐다.

4개의 정보보호 법규(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전자금융거래법, 금융지주회사법)에 기반해 그룹사별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표준 체크리스트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그룹 정보보호 표준정책을 수립했다.

또한, 각 그룹사는 ‘PDCA(Plan-Do-Check-Act)’기법을 활용해 그룹 표준정책을 자율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PDCA기법은 수립된 그룹 정보보호 표준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그룹별 정보보호 조직과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운영체계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고객정보 보호 수준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꾸준히 증가하는 외부위협에 철저히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에 맞춘 은행 트렌드와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할 때,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내실 있게 변화를 꾀하겠다는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의 ‘그룹 IT 역량 집중’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 업계 이목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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