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모태로 상징적 의미 퇴색”
세계 최초 신용카드, 1국가 1가맹사
BC카드와 카드매입 계약 체결 예정

다이너스클럽인터내셔널 카드 플레이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1국가 1가맹사 원칙을 고수하는 세계 최초 신용카드 브랜드인 미국 다이너스클럽인터내셔널이 오는 연말 현대카드와 업무 제휴를 종료하고 BC카드와 새롭게 손잡는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다이너스클럽은 BC카드와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카드매입 업무에 대한 제휴를 논의해왔다. 양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다이너스클럽카드를 소유한 전 세계 이용객들은 내년부터 BC카드 결제망을 통해 국내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BC카드는 발급사가 아니기 때문에 제휴 상품을 발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경우 다이너스클럽 제휴 카드를 직접 발급했지만, BC카드는 발급사가 아니기 때문에 제휴 상품을 발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너스클럽 입장에서는 BC카드의 광범위한 지급결제 인프라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BC카드는 미국 디스커버(Discover), 중국 유니온페이, 일본 JCB사 등 네트워크를 맺고 103개국에서 카드결제 및 현금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현대카드와 제휴해 선보인 ‘현대카드 Diners M’ 상품은 공항 라운지 혜택이 강점으로 꼽혔다. 해당 카드는 3만원대 저렴한 연회비로 전 세계 공항 500여곳에서 650개가 넘는 라운지를 전월 실적 및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다이너스클럽은 현대카드의 모태라는 점에서도 상징적이다. 지난 1984년 씨티그룹을 통해 ‘다이너스클럽코리아’로 국내 진출한 다이너스클럽은 이후 대우그룹에 인수됐다가 2001년 현대차그룹에 매각되면서 사명을 현대카드로 바꿨다.

현대카드가 이러한 다이너스클럽과 제휴를 중단하는 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로 인한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카드는 작년 6월 현대카드 Diners M 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기존 고객도 재발급이 불가하며 남은 유효기간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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