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 간 무한경쟁 시대 발발
다양한 이종산업과 협력으로 시너지 발휘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드리운 은행권에 이종산업과의 연대가 미래 생존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 속에서 정교하고 차별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특성, 소비형태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의 협력체계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로부터 가장 많은 제휴 러브콜을 받는 곳은 이동통신 업계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하 SKT)이다.

SKT는 통신 이용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 설비 가동 상황(제조업) 및 주변 상권(서비스업) 유동인구, 통신료 납부 내역 등 품질 높은 비금융데이터를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SKT는 지난달 2일 이통통신사 중 최초로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돼 △비금융정보전문 신용조회업 허가에 관한 규제 특례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상 비금융정보전문 신용조회업에 관한 규제 특례 사업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SKT와 지난달 7일 온라인 마켓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SCF(Supply Chain Fiance, 공급망금융) 상품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CF는 온라인마켓 판매자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해당 매출대금을 은행이 선입금하는 대출상품이다.

우리은행은 낮은 매출과 담보 부족으로 금융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온라인 마켓 영세 소상공인에게 SKT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으로 보다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SKT와 함께 MOU을 체결한 11번가에 입점한 중소 판매자를 대상으로 SCF상품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23일 SKT와 혁신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기업은행은 SKT 비금융데이터와 은행 데이터를 연계 분석해 중소기업 특화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영업점에 SKT의 네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이용한 실시간 교통 혼잡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SKT의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로까지 손을 뻗었다.

하나은행과 SKT, SK텔링크는 지난 1일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맺었으며 SK텔링크의 알뜰폰 전용 요금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 및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하는 등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금융 업무가 가능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편의점과의 콜라보를 진행한다. 신한은행 지난 9월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포괄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신한은행 퇴직직원 대상 창업 우대 프로그램 지원 △빅데이터 공유 등 데이터 사업 협업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한 공동마케팅 △은행 유휴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편의점 입점 등에 대해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LG CNS와 신기술 기반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두 회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및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모델과 애자일 방법론 기반의 혁신 디지털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고 아세안(ASEAN), 중국 등 글로벌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 개척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권이 더욱 치열한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며 “미래 생존을 위한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 고도화작업을 위해 이종산업 업종별 선도기업과 활발한 제휴를 통한 서비스 영역을 확대에 은행권 전반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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