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내년 글로벌 리츠(REITs) 시장은 미국과 싱가포르가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의 산업, 인프라 시장 발달과 싱가포르의 오피스 시장이 활황을 맞이해서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2020 글로벌 리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투자증권 김영기 연구원은 지난해 약세를 보인 글로벌 리츠 시장은 올해 경기 상승과 금리 인하의 수혜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상승기에는 부동산 임대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리츠도 함께 성장해서다.

글로벌 리츠 지수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연초 대비 각각 일본 22.2%, 미국 21.8%, 싱가포르 14.8% 상승했다. 올해 가장 많이 상승한 리츠 시장은 일본이었다.

올해 일본은 2%대의 낮은 실업률로 고용 시장이 좋아지며 오피스 리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만 리테일 리츠 시장은 한일 관계 악화와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관광객이 감소하며 부정적 요소가 많다.

내년 아시아 리츠 시장은 싱가포르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는 많은 벤처기업의 본사가 위치해 오피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이 부족해져 임대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올해 싱가포르 정부는 노후화된 오피스를 호텔이나 주택으로 전용을 허용했다. 향후 3년 동안 새로운 오피스 공급 면적(133만㎡)도 10년 평균(190만㎡)보다 30% 적다.

또한 중국 관광객이 홍콩 대체 관광지로 싱가포르를 택하며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방문하는 중국인은 관광지출의 50%를 쇼핑에 이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미국 리츠 시장은 5G 중심의 산업, 인프라 리츠가 이끌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산업, 인프라 리츠는 각각 43.1%, 27.0% 올랐는데 내년에도 이들 리츠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특히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여러 설비가 필요한데 여기에 인프라 리츠가 보유한 통신 타워 설비 투자가 요구된다.

김 연구원은 “내년 리츠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리와 금리다. 경기 우려가 커지면 올해만큼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미연준(Fed)이 기준금리를 내린점,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난 점은 글로벌 리츠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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