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퇴직연금 자산운용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퇴직연금 규모는 커지는 한편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아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들의 부담이 커져서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퇴직연금 부채와 기업재무’ 토론회에서 자본시장연구원 홍원구 연구위원은 “근로자의 퇴직급여 수급권이 강화돼 기업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퇴직연금 수익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1.01%에 불과했다.

홍 연구위원은 DB형 퇴직연금 급여는 근로자의 퇴직 직전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아지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이 평균 임금상승률보다 낮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DB형 퇴직연금의 추가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DC형의 추가비용은 1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홍 연구위원은 “DB형 퇴직연금 기업은 매년 평균 1개월 급여의 해당하는 퇴직연금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수익률이 낮을 경우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퇴직연금 자산운용 체계의 개선과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국민연금공단 최영민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제도의 본질적인 목적은 근로자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것인데 기업의 추가비용 부담에 초점을 맞춰 대응 방향을 설정한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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