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포인트 상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매출대금 100% 포인트로 제공해 ‘수수료 0원’
현금흐름도 개선… 카드사는 자금여력 더해져

가맹점 매출대금 프로세스. (이미지= KB국민카드)
가맹점 매출대금 프로세스. KB국민카드는 영세가맹점 여부를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갱신할 계획이다. (이미지= KB국민카드)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KB국민카드가 영세가맹점주의 수수료 비용을 ‘0원’으로 낮출 수 있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7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활성화될 시 가맹점주는 물론 KB국민카드 또한 다른 측면에서 이익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소상공인 포인트 상품 서비스’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해당 서비스는 연간 매출액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주에게 수수료를 떼지 않은 매출대금 전액을 유효기간이 없는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영세가맹점주 전용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가맹점주는 이 포인트를 일반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포인트 현금화도 가능하다. 다만 본인 계좌 입금 및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한 인출 시 가맹점수수료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한 가맹점주는 예를 들어 KB국민카드 신용카드로만 연매출 1억원이 발생했을 경우 0.8% 수수료율이 적용돼 단순 계산 시 연 80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KB국민카드는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맹점 170만7000곳이 부담하는 연간 수수료가 1091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가 매출대금을 받기까지 2~5일이 소요됐다면 포인트는 결제일 익일인 가맹점 대금지급 확정 시점에 바로 적립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대비 최소 1일 먼저 가맹점 대금을 받을 수 있어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KB국민카드는 영세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수익 대신 다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가 누적될수록 자금조달 여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와 연동된 은행 계좌 잔액을 은행이 융통할 수 있듯, KB국민카드도 유사한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KB국민카드가 설문조사 결과 카드발급 의향자 비율은 63%였다. 절감되는 연간 수수료가 642억원이라고 가정할 시 연간 포인트 규모는 약 8조25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보유할 수 있는 포인트 최대 한도는 200만으로, 가맹점주의 꾸준한 사용이 전제돼야 한다.

또 가맹점주가 타가맹점에서 전용카드로 결제 시 발생하는 카드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부가적인 사업 확장도 고려해볼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포인트를 활용해 식자재 구매 등 가맹점 관리에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쇼핑몰도 운영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윤만을 생각했다면 소상공인 포인트 상품 서비스로 인한 수익이 연간 카드수수료 이익과 견줘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며 “영세한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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