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IB 비중 늘어나며 리스크 급증
"금융당국 새로운 NCR 기준 만들 필요있어"

3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P와 나이스신용평가의 공동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3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P와 나이스신용평가의 공동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증권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이제 리스크를 관리할 때라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적용되는 신NCR 기준도 변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P와 나이스신용평가의 공동 세미나에서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증권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IB업무를 늘리며, 해외 대체투자를 늘리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우발채무 등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업은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2016년 이후 3년 연속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저금리에 기반해 주식거래량이 증가하고, 채권 및 IB부문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증권업은 수익구조가 기존 수탁수수료 중심에서 IB로 다변화되고 있다. 실제 증권사 전체 순익 중 수수료이익 비중은 2010년 64%에서 올해 상반기 47.5%로 하락하고, 같은 기간 기타이익 비중이 5.6%에서 25.2%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IB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리스크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대체투자펀드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에 내제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우발채무는 최근 2년간 급증하며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75%대로 확대됐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 보유 중인 우발채무는 40조원 수준으로 매우 크다. 파생결합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200% 내외에서 유지 중이나 발행 잔액이 꾸준히 증가해 110조원대까지 늘어났다. 해외대체투자는 최근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 중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60조원대 머물던 해외대체투자펀드 금액은 올해 9월 100조원으로 1년새 40조원이 늘어났다. 

문제는 이들의 위험이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기준 하에서는 증권사의 위험이 제대로 책정되지 않는다는 지적했다. 

NCR은 위험투자 금액 대비 자본비율로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 비율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낮아질수록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 2016년 금융당국은 증권업 수익다변화 및 수익 확대를 위해 신NCR을 도입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영업용순자본에서 투자손실 위험 등을 반영한 총위험액을 뺀 후 업무단위별 필요유지 자기자본과 비교해 자본수준 대비 투자여력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복합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구NCR 기준과 신NCR 기준을 아우르는 새로운 NCR기준을 만들어야 된다는 입장이다. 구NCR기준의 경우 규제가 너무 엄격해 증권사가 영업력을 확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신NCR의 경우 증권사의 위험을 다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혁준 본부장은 “구NCR과 신NCR 모두 문제가 있는데, 그 중 신NCR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며 “NCR 규제 완화 당시 금융당국의 정책의도인 초대형 IB육성은 해결한만큼 둘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NCR 기준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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