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역량 전 계열사에 확산해 온 남영수 CDO 명퇴
김남열 신임 부행장, 지주·은행 CDO 겸직 가능성 높아

(사진=농협금융지주)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NH농협은행 및 농협금융지주 남영수 부행장<사진>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디지털금융부문장(CDO) 자리를 떠난다. 농협금융은 디지털 부문 사령탑 교체와 상관없이 내년에도 디지털 전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남 부행장은 4일 대한금융신문에 "명예퇴직 제도에 따라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농협금융의 디지털 과제는 계획대로 지속된다"라며 "지난달 29일 새로 선임한 부행장 중 디지털 업무 경력이 있는 김남열 신임 부행장이 (자리를) 이어 갈 확률이 높지만, 워낙 특별한 자리인 만큼 다른 인재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CDO'를 신설하고 초대 CDO로 주재승 전 농협은행 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올해는 농협중앙회 재무기획팀장과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을 거친 남 부행장이 내부 발탁을 통해 지주와 은행의 CDO를 겸직해왔다.

남 부행장은 내부 출신이지만 농협 내에서 가장 디지털에 밝은 인물로, 은행뿐 아니라 지주 전체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무엇보다 신기술을 수용하려는 의지가 강해 농협금융은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사를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 부행장은 농협금융 및 은행의 CDO로 발탁된 이후, 매달 지주 계열사 CDO 협의체를 주관해왔다. 이는 지주사를 포함해 농협은행, 농협생명 등 8개 계열사별 디지털 부서장들이 모여 농협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남 부행장은 해당 협의체를 이끌며 계열사 디지털 전환에 굵직한 성과를 내왔다. 대표적으로 농협금융 내에 애자일(Agile) 체계를 올원뱅크 고도화 업무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모바일 금융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10월 말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앞으로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고객 경험 혁신 △디지털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 △디지털 신사업 진출 △애자일 조직 운영, 디지털 인재 육성 등 4대 과제에 방점을 둬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아직 디지털 전환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남 부행장의 자리를 이을 CDO 최적임자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달 29일 농협금융에 새로 승진한 부행장 중 차기 CDO로 꼽히는 인물은 김남열 신임 부행장이다. 그는 농협금융 내에서 중앙회 인터넷뱅킹팀장과 e비즈니스반 팀장, 은행 스마트전략팀장과 디지털채널부장을 역임했다.

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와 동일하게 내년에도 은행과 지주의 CDO을 한 인물이 겸임하게 될 것 같다"라며 "김남열 신임 부행장의 업무경력을 고려했을 때, 남 부행장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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