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연구소 ‘여신전문금융사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

5일 ‘여신전문금융회사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고려대학교 정용훈 교수가 주제발표하는 모습. (사진=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이 큰 카자흐스탄, 태국,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5일 여신금융연구소가 서울 중구 여신전문금융협회 대강당에서 연 ‘여신전문금융회사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에서는 카자흐스탄, 태국, 인도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카자흐스탄 금융시장 현황 및 진출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국내 여전사의 해외진출이 동남아에 집중돼 레드오션화되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자원 기반의 내수시장과 신용카드보급률이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기준 카드 결제 건수가 8억1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3.9% 오른 수치다. 또한 자동차 판매 증가로 자동차금융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5년 진출한 신한카드는 현재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에 발을 디딘 BNK캐피탈의 경우 자동차금융과 소액금융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서 교수는 “카자흐스탄은 할부금융‧리스업 진입 규제가 약하면서 고금리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오토론 활성화 및 카드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독들일 만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인플레이션에 취약하고 환율 변동이 심할 뿐 아니라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지지출을 위한 진입 전략으로 ‘사업진행기’에는 소액대출, 할부금융, 리스업을 추진하고 ‘사업확장기’에는 카드업 진출로 카드론 영업, 지급결제대행업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경제력 2위에 달하지만,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제한적인 금융시장 개방 정책으로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태국의 금융시장 현황 및 진출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자로 나선 고려대학교 정용훈 교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태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여전사는 없다”며 “태국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제한적인 금융시장 개방 정책과 국내은행 육성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태국은 오는 2021년을 기점으로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시장 개방이 예상된다. 정 교수는 “정부 주도 하에 태국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여전사 진출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태국은 국내기업의 신용카드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아 우리나라 여전사는 후발기업으로써 소비자 행태 분석을 기초로 한 프로모션이나 혜택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태국 현지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해 진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말을 보탰다.

아울러 인도는 13억1200만명이 넘는 인구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은행 계좌 보유율은 80% 정도에 달하지만, 1인당 카드 보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인도 진출의 주요 이점으로는 △부패와 조세체계 개선으로 기업환경 개선 △현금 없는 사회로 진전속도 높음 △은행 위주 금융시스템이지만 보험시장, 자본시장, 카드시장, 리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안수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도 진출 시 인종, 종교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라며 “비즈니스 설계 시 개별 상품과 서비스전략보다는 플랫폼화를 지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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