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3분기 순익 747억…전년比 2.2% 증가에 그쳐
웰컴 “순익 814억, 58.4%↑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주요 저축은행 3분기 실적.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저축은행업계 자산 규모 5위인 웰컴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자산 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을 상회했다.

대부계열로 알려진 양사는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과반수에 달하며 높은 이자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자사의 절반도 안되는 웰컴저축은행에 순이익이 뒤쳐지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번 실적은 결국 비용 관리 측면에서 판가름 난 것으로 보인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조5916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조7547억원 증가했다. 총수신과 총여신은 각각 5조8293억원, 6조3822억원으로 전년보다 모두 1조6000여억원이 늘었다.

OK저축은행은 대출채권이자 부문에서 9월 말 누적 기준 6183억원으로 전년 동기간(4995조원)과 비교해 23.8% 신장했지만, 이 기간 영업비용이 26.9%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747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간보다 2.2%(16억원) 오른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대출금이자 부문은 271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2593억원)보다 4.7%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9902억원, 총수신과 총여신은 2조5251억원, 2조4460억원 규모로 OK저축은행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하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814억원으로 OK저축은행을 앞질렀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9월 말 순이익은 전년 동기간보다 58.4%(300억원) 급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안정적인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269억원, 2분기 263억원, 3분기 282억원을 실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올해 1분기 173억원, 2분기 282억원, 3분기 292억원으로, 분기별 변동폭이 컸다. OK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1분기 순이익이 1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몸집 대비 실적이 상승한 데는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대출채권평가및처분손실 부문 비용은 48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831억원)보다 41.6% 줄었다.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내년부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상향조정되면 이로 인한 실적 상승 효과는 없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 강화로 중저신용자를 주로 취급하는 저축은행 특성상 대손충당금이 많이 누적됐으나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 도입 및 고도화로 자산 건전성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효과가 나타나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대출채권평가및처분손실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19.4% 늘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ROA(총자산순이익률)도 OK저축은행은 전년비 0.95%포인트 하락한 1.68%를, 웰컴저축은행은 3.68%로 2.04%포인트 증가한 모습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웰컴저축은행이 앞섰다.

재무구조 건전성을 나타내는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또한 웰컴저축은행이 15.19%로 OK저축은행(11.19%)보다 높았다. 저축은행에 요구되는 비율은 8% 이상으로 두 기업 모두 양호한 실적이다.

한편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410억원, 74억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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