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자산운용 박영진 펀드매니저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사모펀드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안 좋은 인식이 번지며 판매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10월만 해도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잔고량은 전월대비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모펀드지만 순기능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모펀드를 통해 기업으로 자본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DS자산운용 박영진 펀드매니저는 “투자는 혈관의 피 흐름과 같다. 피가 돌아야 건강해지듯이 투자로 기업에 자금이 조달돼야 기업이 건강해지고 이를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자산운용은 2016년 자산운용사 전환 이후 100여개가 넘는 벤처 기업에 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1조원 규모로 늘어났고, 상장·비상장기업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DS자산운용이 철저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비상장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경우 평균 60%대의 수익률을 보인다.

그는 “DS자산운용은 사회적 가치를 찾고 기업이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사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파생상품은 취급하지 않고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기업과 다르게 비상장 기업의 경우 신주를 인수하게 되면 해당 기업에 돈이 납입되는 구조다. 기업은 신주를 발행하고 얻은 자본금으로 기업 성장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박 매니저는 “누군가의 인생에서 소중한 금액들을 운용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인의무를 다하는 사모펀드들이 있다”며 “이러한 철학을 갖고 있는 사모펀드들이 더 알려져 사회적으로 선순환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벤처 기업 투자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 제조업의 성장 둔화에 기인한 저성장 국면을 벤처 기업 육성을 통해 돌파하고자하는 정책 방향은 현 정부에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최근 발생한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저금리 시대에 사모펀드가 자산 증식의 중요한 축이 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성장을 위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의 적절한 규제는 괜찮으나, 지나칠 경우 사모펀드 전체 시장이 위축돼 금융 산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사태를 사모펀드 시장이 자정 작용을 겪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모펀드 정책이 활성화의 기조로 다시 전환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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