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채무보증 자기자본보다 크면 안돼
메리츠증권, 전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초과
전략 변경 불가피로 사업 축소 가능성 대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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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당국의 부동산PF 규제 강화 카드에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줄이기가 시급하다. 사업구조 내 부동산 금융 비중이 큰 메리츠종금증권은 영업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에 대한 부동산PF 채무보증 상한선이 설정되며, 100% 비율 초과시 채무보증이 제한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최근 증권사들이 부동산PF 채무보증을 기반으로 한 IB영업을 늘려오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도입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28조1000억원으로 이 중 증권사가 취급하는 규모는 26조2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사 부동산 PF 채무보증은 2014년 말(12조6000억원) 이후 5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새로운 규제는 메리츠종금증권에는 직격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동 규제 강화로 인한 영향이 타 증권사 대비 클 것으로 예상 돼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우발채무 비율이 150%대다. 국내 26개 증권사 중 부동산PF 우발채무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1개사뿐이다. 

새로운 기준 도입시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 산정에 반영되는 신용위험액이 상향된다는 점도 증권사들에는 부담이다. 신용위험액 산출시 부동산 PF 위험값은 기존 12%에서 18%로 상향 조정된다. 

증권사들 입장선 새로운 규제에 맞추기 위해 부동산 채무보증 감축이 시급하다. 이 과정에서 관련 부동산PF 사업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향후 부동산PF 채무보증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신규 사업이 위축될 경우 전반적인 사업기반 및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부동산 관련 사업 기회 축소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선박 등의 기타 자산 관련 국내외 대체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부동산PF 우발채무 비중이 자기자본 보다 크진 않으나, 100%에 근접한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우발채무 비중은 각 80%대, 30%대로 타 증권사 대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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