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신용카드학회 정기학술대회’
“국내 영업 환경 위축” 비용 최적화 필요
해외 진출로 살길 모색해야… 협업 필수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용카드사의 국내시장 리스크 관리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민간소비 위축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및 건전성 관리 등 국내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를 통해 비용을 최적화하고 해외진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12일 한국신용카드학회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정기 학술대회에서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지홍 수석연구원은 “경기 여건 악화가 지속될 경우 카드사 대출 이용자의 채무 상환 능력 약화로 카드사의 건전성까지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카드사는 정부의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하락한 수익성을 카드 대출로 보전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 불황에 민감한 취약계층인 차주의 상환 능력이 저하될 경우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단 것이다. 실제 2016년 이후 최근까지 연체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및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주요 고객층은 중·저신용자이면서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전업 카드사의 대출 평균 금리는 14.68%로 집계됐으며 신용등급 4~7등급이 전체 대출자의 90.6%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수는 423만명으로 지난 2014년(351만명)과 비교해 20% 이상 늘었다. 대출 잔액 역시 같은 기간 344조원에서 509조원으로 불어났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레버리지배율 규제, 마케팅 비용 축소 등 각종 규제가 더해지면서 국내 카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박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들은 고비용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하고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상품 설계 합리화 등 적극적인 비용 절감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해외 진출로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베트남·인도네시아의 경우 전자결제시스템의 급속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은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온라인 결제 및 카드 사용 금액이 2017년 대비 167%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카드사마다 각종 할인 혜택 등을 선보이고 포인트 적립 등 제도를 통해 소비자의 카드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온라인 몰의 경우 신용카드가 주요한 결제수단으로 사용된다.

캄보디아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금융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모바일 송금 시장은 지난 2017년 송금액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5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명대 서지용 교수는 “이미 신흥국에 진출한 해외 금융기관이 많으므로 카드사는 해외 진출 시 현지영업을 통한 사업 확장 차원에서 현지 업체와 협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법인 신규 설립보다는 합작법인으로 진출하고 현지시장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단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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