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수 추종 ETF 수익 호조
내년 업황 회복 예측에 주가 상승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올해 반도체 산업이 부진했지만 해당 산업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높게 나타났다. 내년 반도체 산업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측되며 주가가 상승해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한국대만IT프리미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5.8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 미래에셋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각각 33.61%, 33.43%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3.25%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여준것에 비해 높은 수익을 안겨준 것이다.

이들 세 상품은 반도체 업체 비율이 높게 편입돼있는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KODEX한국대만IT프리미어ETF는 한국대만IT프리미어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한국과 대만의 IT기업의 주가를 산출한 지수로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AIWAN SEMICONDUCTOR가 23.34%, 삼성전자가 19.10%, SK하이닉스가 7.7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TIGER반도체ETF와 KODEX반도체ETF는 KRX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지수는 SK하이닉스(19.62%)를 포함한 각종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흐름을 반영해 산출한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무역분쟁, 일본수출규제의 영향으로 저조한 수출량을 보이며 힘든 한해를 보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총 1113억달러로 전년 동기(1305억달러) 대비 12.4%, 전분기 대비 14.7% 하락했다. 올해 1분기 12.4%, 2분기 15.3%의 매출이 감소한데 이어 계속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부진했던 업황과 달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며 이들 펀드의 수익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2일 기준 834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TAIWAN SEMICONDUCTOR의 주가는 331.50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6.7% 올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990년대 이후로 반도체 실적과 주가와의 괴리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며 “주가는 업황을 선행하는데 내년 반도체 업황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반도체 업황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D램 시장의 공급 부족이 예측되며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5G 이동통신 보급에 따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도 내년 2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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