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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銀, 페이전쟁 속 글로벌 결제 고속도로 ‘GLN’ 확장
[인터뷰] 하나銀, 페이전쟁 속 글로벌 결제 고속도로 ‘GLN’ 확장
  • 문지현 기자
  • 승인 2019.12.16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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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 김경호 센터장이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 김경호 센터장이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은행 간 디지털 전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제2의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를 꿈꾸며 전자결제 인프라 사업에 뛰어든 은행이 있다. 바로 KEB하나은행이다. 장기적으로는 해당 사업을 하나금융그룹 산하에서 벗어난 독립법인으로서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타 금융사들이 적극 이용하는 글로벌 결제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나은행 GLN(Global Loyalty Network)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김경호 글로벌디지털센터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대뜸 해외여행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GLN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최근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등 인접 국가에 대한 해외여행이 보편화하는 가운데 드라마나 가요 등을 중심으로 한류 확산이 지속하면서 국내를 찾는 해외여행객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객 증가에 맞물려 결제 편의나 혜택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데 해당 시장을 파고든 서비스가 GLN이다.

김경호 센터장은 “내국인이 신용카드 이용률이 낮은 나라에 갔을 때 겪는 불편함과 해당 국가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겪는 불편함이 각각 다르다”라며 “모바일로 간편하게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결제 방식을 통일시킬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GLN사업이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GLN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지시로 하나은행이 2년 전부터 준비해온 블록체인 기반 전자결제 인프라다. GLN 참여는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참여 업체의 모든 가맹점을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이점이 있다. 고객은 낮은 수수료로 국경 제한 없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인출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아직 외국인 GLN 고객이 한국 내 가맹점에서 자국의 앱을 통해 결제하는 한국 인바운드(Inbound) 서비스와 대만 GLN 고객이 태국의 가맹점에서 대만의 앱으로 모바일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간 서비스(Global to Global)는 준비 중이다. 김경호 센터장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과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GLN 참여국을 늘려나가는 게 내년 중점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GLN에 승인된 사업자만 참여를 허용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독자 플랫폼)을 활용한다. 아직은 규제 탓에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참여자들 간 결제 내역을 공유하는 데에만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다.

김경호 센터장은 “GLN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구현하고 싶은 기능이 두 가지다. 한 가지는 분산원장기술로 참여자들 간 거래 내역을 공유해 정산 기간을 축소하는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정산을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암호화폐)으로 해 비용과 시간을 모두 단축하는 거다”라며 “스테이블 코인은 (규제 탓에) 아직 계획만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해외로 송금할 때 기존 국제결제시스템망(스위프트·SWIFT) 대신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면, 외환거래나 해외송금도 국내에서 이뤄지는 계좌이체처럼 빠르고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 자금세탁 등 우려로 나라마다 규제 수준이 상이하며, 우리 정부는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아직은 먼 얘기이긴 하다.

최근 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도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국내 간편결제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업체들과 연동을 시작하며 모바일 결제 플랫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경호 센터장은 “타 연합체들의 경우 자사가 구축한 인프라에 타 업체들을 끼워주는 식이라면, 우리(GLN)는 같이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이미 만들어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게 더 쉬울 수 있다”라며 “다만 (모바일로) 새롭게 재편되는 지급결제 흐름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해 결제 허브 기능이 만들어지는 건 없던 일이다. 한국을 축으로 커다란 중심을 만드는 것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GLN을 하나은행의 서비스가 아닌 독자적인 결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분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경호 센터장은 “GLN 성격상 분사해야 하는 게 맞다. GLN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면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이 이를 이용할 리 없다”라며 “추후엔 하나은행보다 더 큰 결제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당장은 아니어도 점점 분사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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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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