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GB금융지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김태오 회장의 경영능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2년 전 DGB금융지주가 CEO 리스크로 위기에 처했을 때도 주가는 1만원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5월 31일 김태오 회장 취임 당시에도 1만원 이상이었던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최근 6~7천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BNK금융지주에 1위 자리마저 내어주자 일부 임직원을 비롯해 고객과 주주들의 허탈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은 BNK금융보다 자본금과 주식수가 적어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많이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12월 19일과 2019년 12월 18일 종가 대비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주가를 분석해보면 JB금융지주는 4.9%, BNK금융지주 16.5%, DGB금융지주 30.2%로 각각 하락했으며 DGB금융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표 참조>

DGB금융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원인은 주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실적부진인 것으로 분석되며, 올해 목표치인 당기순이익도 목표치인 3500억원에 크게 미달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대구은행은 최근 감독당국으로부터 본부와 영업점에 각각 1건의 징계와 5200만원의 과태료도 받아 향후 DGB금융지주 성장에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영남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뽑은 후보군 3~4명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두 임원경력이 1~3년밖에 되지 않아 큰 조직을 원만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며 “기업의 가치는 주가가 말해주며 주가는 CEO의 성적표다.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으로 충성심만 가중시킨 김태오 회장은 은행장 직을 내려놓고 경력이 4~5년 이상 되는 전직 임원을 은행장으로 선임해 하루빨리 대구은행의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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