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후 DLS 발행금액 급감
3개월 지나며 기존 규모로 회복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대규모 원금 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사태로 인해 줄어들었던 파생결합증권(DLS) 투자 금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DLS의 발행금액은 1조6185억원으로 DLF사태가 터진 지난 8월 대비 약 6200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발생한 DLF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첫 회복세다. 국내 증시 부진과 저금리 기조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연 5~6% 수준의 수익을 내는 DLS에 투자금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사태 이후 DLS 시장의 자금은 크게 유출됐었다. 지난 8월 DLS 발행규모는 9956억원, 9월은 7698억원으로 최근 3년만에 처음으로 1조원 이하로 발행됐다. 지난 3년간 DLS 발행금액의 평균은 1조5000억원으로 1~2조원 사이에서 유지돼 왔다.

발행건수도 줄어들었다. 지난 7월 DLS는 396건 발행됐으나 8월에는 242건, 9월에는 195건이 발행됐다. 200건 이하의 발행 수치도 최근 3년만에 처음이다.

통상 DLS 등 파생결합상품의 발행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환금액이다. 파생상품 투자자는 상환된 금액을 재투자하는 경향이 높은데 기초자산이 상환 조건에 못 미쳐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재투자 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8~9월 발행금액이 급감한 것은 상환금액과는 별도로 DLF사태의 영향이 크다. 투자자들의 DLS 투자 기피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지난 5월, 6월 상환금액은 각각 약 1조3000억, 1조4000억원으로 지난 3년간 평균 상환금액인 1조4522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부 관계자는 “파생결합상품 시장은 지난 15년 간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성숙한 투자자들이 원금손실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투자하고 있다”며 “DLF사태 이후 3개월이 지나 파생결합상품 시장이 안정화를 찾으며 회복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생결합상품이 원금손실 나는 경우는 7%에 불과한데 DLF사태 이후로 고위험 상품으로 매도되는 것 같다”며 “이번 사태는 상품구조의 문제보다는 판매사의 불완전판매가 더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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