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저금통 TFT 김기성·김지연 매니저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카카오뱅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모임통장’, ‘26주적금’에 이어 잔돈으로 쉽고 편하게 저축할 수 있는 ‘저금통’ 상품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은행 수신 서비스 시장에 혁신의 노크를 했다.

선점 효과가 분명히 존재하는 은행 산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카오뱅크의 성패는 기존 금융상품보다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여부가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저금통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김기성 매니저(사진 왼쪽)와 저금통 기획자 김지연 매니저(사진 오른쪽)는 고객에게 어떻게 해야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에민하는 과정을 겪으며 해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기성 매니저는 “‘어떻게 하면 저축을 좀 더 재미있고 부담 없이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저금통’으로 이어졌다. 동전으로 가볍게 저축을 시작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습관이 만들어지고, 모인 금액을 확인할 때 재미와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서비스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10일 선보인 적금상품 저금통은 매일(월~금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고객이 선택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 1원 이상 잔돈이 ‘저금통’에 다음날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저금통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1인당 1 저금통 개설이 가능하다. 금리는 연 2.00%이다.

경기 침체, 저금리 기조에 따라 몇 해 전부터 불어든 일명 ‘짠테크’ 바람으로 기존 은행권에도 잔돈을 저축하는 상품은 이미 존재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잔돈 저축상품에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재해석해 이를 반영, 모바일과 실생활의 맥락을 연결하는 특별함을 더했다.

김기성 매니저는 “저금통이라는 상품을 만드는 데는 많은 부서의 도움과 긴밀한 협업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도움을 준 분들만 50명 이상”이라며 “앱 상에서 보여지는 구조는 단순하지만, 그 심플함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획, 상품, 디자인, 개발 담당자간의 많은 논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이다. 작은 실물 돼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웠을 때 기대하는 금액이 약 10만원 정도라는 점을 반영했다.

또 실물 저금통에 넣었을 때 저축 총액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저금통에 쌓인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대신, 쌓인 저축 금액에 따라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 변화를 통해 대략적인 저축 금액을 추정할 수 있고, 매월 5일 하루 동안만 ‘엿보기’ 기능을 통해 저축 금액 확인이 가능하다.

김지연 매니저는 “가려진 금액 대신 어떤 아이템을 보여줄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큰 노력이 필요했다. 같은 금액대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인식하는 물가에 따라 다른 아이템을 떠올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수없이 많은 아이데이션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저금통을 개설하고나서 뭔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첫인상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서도 많이 논의했는데, 땀을 흘리면서 아직 저금통이 비어 있다는 라이언이 처음으로 고객들이 마주하는 아이템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김기성 매니저는 “카카오뱅크 저금통과 관련된 반응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이 ‘금액을 가리니 진짜 저금통 같다’, ‘아이템이 귀엽다’는 내용들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위트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별하기 위해 들였던 시간과 노력이 지금의 긍정적인 고객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연 매니저는 “저축이 어렵지 않다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며 “잔돈도 모아보고자 하는 성인들은 물론,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은 10~20대 고객들도 손쉽게 저축을 시작하고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 저금통을 채워본 적 있는 고객들이 모바일 앱에서도 자연스럽게 그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기성 매니저는 “저금통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상품이다. 어떻게 해야 고객에게 더욱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 저금통으로 손쉽게, 꾸준히 저축하며 재미를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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