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금융업권 민원은 줄거나 소폭 증가
전산사고로 손해 입은 고객 불만 큰 탓
소비자보호실태평가 ‘우수’ 증권사 無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올 한해동안 전 금융업권 중 금융투자업계 민원이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급증했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발생한 전산 사고에 불편을 겪은 고객의 항의가 많았다. 

20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금융 민원 발생·처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금융투자권역 내 민원은 3162건으로 12.1% 증가했다. 생보권역은 전년동기 대비 6.7%(1082건) 감소하고, 은행권역(7492건), 손보권역(2만2682건)는 각각 2.9%, 2.6% 증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민원이 급증한 것은 전산장애로 인한 고객 불만이 컸던 탓이다.

금융투자권역 민원 중 증권사에 대한 민원이 1901건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내부통제·전산’ 관련 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KB증권(2월)과 유진투자증권(8월) 등 전산 장애 피해 민원은 총 61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건이 늘었다,

KB증권은 지난 1월과 2월, 10월까지 총 3차례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이 주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월 시스템 일부 프로그램의 비정상적인 작동으로 오전 9시 2분부터 오후 12시까지 HTS, MTS, 해외주식 서비스 등 전 매체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외에 유사투자자문업체 관련 민원이 797건으로 많았다. 이들 업체들의 허위·과장광고 및 주식매매 부당권유 행위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늘어나서다. 부동산신탁 민원도 360건으로 많았다.

자산운용과 선물은 각각 80건, 24건으로 민원이 비교적 적었다. 

민원 급증에 올해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서 ‘우수’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실태평가 대상인 10개 증권사 들 중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은 모두 ‘양호’ 등급을 받았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이보다 낮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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