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5개 지점 폐점…미래대우 최대 감소
내년 초 한투·KB·삼성證 등 지점축소 예정
비대면 거래 증가에 지점수 줄이기 불가피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비대면 거래로 지점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올해 증권사 지점수가 900개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45개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수는 901개다. 이는 20년 전인 지난 1999년 3월 말 866개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다. 

증권사 지점 개수는 올해 안에 900개 이하로 내려갈 전망이다. DB금융투자가 오는 28일 지점 2개를 폐점하기로 했다.

증권사 지점은 지난 2011년 3월 말 1813개까지 늘어나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1001개를 기록하며 지점수 1000개 벽이 무너진 바 있다.

올해엔 75개가 폐점했고, 8개가 문을 열면서 총 67개 지점이 줄어들었다.

가장 많은 지점을 줄인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올 한해 총 53개의 지점을 통폐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계 최대인 13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지점수를 83개로 줄였다.

이어 KB증권은 11개, 유안타증권은 4개, 하이투자증권은 3개, DB금융투자는 2개의 지점을 줄였다. 이어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이 각 1개의 지점을 줄였다. 

NH투자증권(3개), 메리츠증권(1개), 삼성증권(1개), 신한금융투자(1개) 등은 지점을 소폭 늘렸다. 

내년에도 지점 감소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KB증권은 내년 1월 4개 지점의 폐점을 계획 중이다. △강남 △동울산 △상주 △장안 지점이 대상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지점 4개를 통폐합하는 계획을 내놨다. △광화문PB센터 △방호동 △남원 △대구 등 4개 지점을 폐점하고 인근 PB센터로 통합한다. 의정부영업소, 지산영업소도 PB센터로 통합된다. 

삼성증권도 영업소 4개를 지점 하나와 통합시킬 예정이다. 이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지점 간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나 계열 금융사와의 복합 점포화 등 지점 감소를 계획 중이다.

증권사들은 업무 효율성 측면서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MTS·HTS와 같은 비대면 거래 채널이 성장하면서 지점을 찾는 고객이 많이 줄어들었다. 효율성 측면에서 지점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지점 개수보다 대형화되고 특화 또는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지점을 운영하는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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