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모바일뱅킹 거래 증가율 2%, 전년比 약 17%↓
오픈뱅킹 맞춰 내년 신기술 중심 금융 앱 고도화 지속

해당 거래량 수치는 모바일뱅킹에서 대출상환을 제외한 전반적인 계좌기반 거래를 모두 포함한다.
해당 거래량 수치는 모바일뱅킹에서 대출상환을 제외한 전반적인 계좌기반 거래를 모두 포함한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NH농협은행의 최근 5년간 모바일뱅킹 거래량 증가세가 거북이걸음을 걷고 있다. 농협은행은 모바일부문 성장을 촉발시키고 자사 금융 앱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는 목표를 위해 내년 모바일뱅킹 고도화 사업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1년 단위로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6월엔 지난해 동기(19.18%)대비 2.66%로 미약한 성장세를 보였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거래량 평균 증가율인 13.33%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 취임 직후부터 전사적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며 그 중심엔 모바일뱅킹 앱 고도화 전략이 있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의 모바일 금융플랫폼인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올해를 디지털 마케팅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도 했다.

출시 3년 차에 접어든 올원뱅크는 지난해 말 3.0 버전까지 출시됐으며 농협금융 전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앱이다. NH스마트뱅킹은 이 행장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디지털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개별 앱으로 운영하던 5개 금융앱을 하나로 통합한 종합금융서비스 앱이다. NH스마트뱅킹은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단위농협 계좌를 가진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디지털화 전략은 아직 모바일 채널에서 가시적 효과를 내지 못했고, 농협은행은 신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며 쌓은 디지털 경쟁력을 모바일 채널에 쏟아붓는 전략을 돌파구로 마련했다.

농협은행은 이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올해 4월 IT센터가 있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 핀테크 양성소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출범시켰다. 이 캠퍼스엔 농협은행 디지털금융 부문에 신설된 NH디지털R&D센터도 자리 잡았다. NH디지털R&D센터는 입주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 트렌드 연구를 담당한다.

농협은행은 해당 기술 연구를 기반으로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를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맞춤 서비스와 문자나 SNS 실행 중에도 모바일 키보드를 이용해 계좌를 송금하는 키보드뱅킹, 음성 및 텍스트를 활용한 AI상담톡, 기존 실물 OTP를 대체한 모바일 OTP 등의 기능을 탑재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권에 신기술 접목과 오픈뱅킹(개방형 결제망) 도입으로 은행 간 모바일뱅킹 이용객 쟁탈전이 심화된 만큼, 고객이 정착할 ‘하나의 금융 앱’으로 선택받기 위한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픈뱅킹 전담팀을 꾸리고 NH스마트뱅킹에 이어 올원뱅크에도 오픈뱅킹을 적용하고 고객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춰 앱을 전면 개편했다. 송금, 결제, 환전, 금융자동화기기(ATM·CD) 출금 등 주요 서비스들을 메인화면에 전면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AI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 ‘누구(NUGU)’와 업무 제휴를 맺고 음성 송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올원뱅크 전용 보안매체도 출시해 이체한도를 기존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농협은행은 앞으로 올원뱅크를 전용상품 중심의 마케팅 핵심채널로 키우고 지주통합·결합상품 제공을 통한 NH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특화서비스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나서 모바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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