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가능성에 투자처선정 등 부실실사 여부 점검
내년초 검사 예정…종합검사 및 TRS검사 이어 세번째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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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KB증권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펀드가 원금 손실 위기에 놓이자 금융감독원이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내년 초 KB증권에 올해 논란이 됐던 호주 부동산 펀드 계약위반 사건을 들여다본다.

앞서 KB증권은 호주의 장애인 아파트 임대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판매했다. 현재는 이와 관련해 현지 차주의 계약 위반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KB증권과 JB자산운용의 펀드 투자처 선정 과정 및 펀드 설정 과정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두 회사가 투자회사 문서 위조 사실을 인지하고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은폐했는지 여부도 살핀다.

해당 펀드는 ‘JB호주NDIS펀드’로 JB자산운용이 설정했다. KB증권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개인투자자에 904억원, 기관투자자에 2360억원 등 총 3264억원어치의 상품을 팔았다.

이 펀드는 호주 장애인 주택임대사업자인 LBA캐피털이 펀드를 통해 대출받은 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입, 리모델링해서 장애인들에 임대하고 정부 지원금을 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LBA캐피털이 다른 토지를 매입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 이에 현재 KB증권은 긴급 자금 회수와 법적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KB증권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종합검사 △TRS 거래 검사 △호주NDIS펀드 검사까지 올해 초를 기점으로 세 번이나 연달아 금감원의 수검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다.

앞서 KB증권은 금감원이 마련한 종합검사 대상선정 평가지표상 높은 점수를 받으며 올해 새롭게 부활한 종합검사의 첫 타자가 됐다. 이어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라임자산운용과 TRS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부문 검사 대상이 됐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KB증권이 투자처 선정 전 현지 실사를 나갔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다. 당시 현지 실사 절차를 정상적으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빠른 시일 내 검사를 실시해 리스크 관리 절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KB증권 부동산펀드건 외에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지 개발 사업 지연으로 만기가 지연된 독일 헤리티지 DLS나, 기한이익상실이 확정돼 논란 중인 맨해튼 ‘20타임스퀘어’ 빌딩 투자건 등을 보고 받고 있다. 

금감원은 해외부동산 투자의 경우 국내와 달리 현황 파악이나, 돌발적인 이벤트 대응이 어려워 리스크 관리를 더욱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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