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최근 떠오르고 있는 ‘홈코노미(Home+Economy)’ 업종 중 ‘식재료 새벽 배송’이 1년 새 4배가 넘게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홈코노미 관련 △일상용품 배송 △집안·차량 관리 △홈엔터테인먼트 3개 업종에서 발생한 결제 건수와 이용자 현황 등을 분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5세 이상 54세 이하 KB국민카드 고객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업종에서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064만건 정보와 해당 업종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식재료, 도시락, 간편식(Meal Kit) 등 새벽 배송과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을 포함한 ‘일상용품 배송’ 업종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전체 이용 건수가 51.4%, 일평균 결제 건수는 49.8% 증가했다.

이 업종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부문은 결제 건수가 일평균 414.1% 급증한 ‘식재료 새벽 배송’으로 파악됐다. 계속해서 △도시락 배송(70.2%) △이유식 배송(35.8%) △간편식 배송(19.7%)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6.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일평균 결제 건수는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이 4000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1분기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의 17.3%에 불과했던 식재료 새벽 배송이 올해 2분기에는 일평균 3000건에 육해 67.5%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식재료 새벽 배송은 일평균 결제 고객 수 증가폭이 431.8%로 일평균 결제 건수 증가폭(414.1%)보다 커 신규 고객의 증가가 업종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일상용품 배송 이용 고객은 여성이 74.2%로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대는 35~44세가 49.8%를 차지했다. 일상용품 배송 중 도시락 배송은 남성(50.3%)과 여성(49.7%)의 비중이 비슷했고, 연령대는 주로 25∼34세(70.1%)가 많았다.

‘집안·차량 관리 업종’에서는 일평균 결제 건수가 전년 1분기 대비 올해 2분기에 203.4% 신장했다.

업종 성장세를 이끈 분야는 일평균 결제 건수가 392.7% 오른 ‘출장 세차‧자동차 관리’였다. 출장 세차‧자동차 관리는 1인당 결제 건수는 1.7건에 불과했으나 건당 결제금액이 9만6927원으로 다른 부문과 견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올해 2분기 2만7000여건으로 전체 68.1%를 차지한 ‘출장 청소’였다. 출장 청소의 경우 이용자들은 건당 4만9993원을 지출했으며 분석 기간 중 1인당 4.6회를 이용해 다른 분야에 비해 이용 빈도가 잦았다.

카드 결제 건수 절대량은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아이 돌봄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56건에서 올해 2분기 1049건으로 6배 이상 늘어 증가폭 측면에서는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홈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올해 2분기 일평균 결제 건수가 지난해 1분기보다 82.9% 늘었다.

이 업종 중 ‘디지털 콘텐츠’ 부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영상 콘텐츠’가 408.3% 증가했으며 이어 △도서 콘텐츠(89.8%) △음악 콘텐츠(27.3%) △게임 콘텐츠(4.2%) 순으로 이용이 많아졌다.

디지털 콘텐츠 이용이 가장 많았던 연령대는 전체의 60%를 차지한 25~34세 사이의 젊은 층이었다. 동영상 콘텐츠와 음악 콘텐츠는 이용자의 남녀 비율이 엇비슷했으나 도서 콘텐츠는 여성이 76.6%, 게임 콘텐츠는 남성이 83.6%로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건당 결제 금액이 가장 큰 분야는 게임 콘텐츠(5만2171원)가 차지했다. 도서 콘텐츠(1만1002원), 동영상 콘텐츠(1만308원), 음악 콘텐츠(7581원)가 뒤를 이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 활동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여유 시간을 집 밖이 아닌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만큼 식재료 배송, 집안·차량 관리 서비스 외에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홈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