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익 위탁매매 수익 상회
대형·중소형사 모두 IB 강화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증권사들이 조직개편에 있어 IB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국내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확대되고 위탁매매 수익률을 넘어서며 IB 부문 강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IB 수수료 수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조2000억원으로 IB 수수료 수익보다 2000억원 낮게 나타났다. 

올해 증시 부진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실적은 저하하고, 증시의 영향을 덜 받는 IB 부문의 수익은 상승한 것이다. 

이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IB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 3개 본부로 나눠져 있는 IB 본부 위에 IB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와 대체투자본부도 PF그룹에 속하게 된다. 조직을 격상시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IB 부문 조직을 재정비해 효율성을 높였다. IB1 부문 내 기업금융, 기업공개(IPO), 종합금융2 부문의 본부장을 전부 교체했다. 또 IB3 부문에 있던 프라이빗에쿼티(PE) 본부를 IB1 부문으로 이동했다.

NH투자증권은 해외 및 대체투자 부문의 기능별 전문화 추진을 위해 IB1사업부 내에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Syndication) 본부를 신설했다. 또 국내외 부동산 실물자산 금융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기존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IB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실 내 종합금융팀을 신설했다. 유안타증권도 IB 부문 내 종합금융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유진투자증권은 IB 본부를 IB 부문으로 격상하고 기존 IB 본부 내 4개실(기업금융실·IPO실·PF1실·PF2실)을 4개 본부로 상향했다. 또 IB 본부에 IB 사업추진팀과 대체투자팀 등 2개팀을 신설했다.

한국기업평가 박광식 연구원은 “올해 IB 부문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던 증권사가 내년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IB 투자를 확대한 증권사들의 차별화 요소는 위험관리능력과 투자처 발굴 능력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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