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IPO 기업의 상장일 주가가 고평가 되는 현상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정보 비대칭성 해소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공모주의 상장일 고평가 정도를 분석한 결과 시장수익률보다 평균 23.0% 고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상장일 고평가된 공모주는 시간이 지나며 시장 수익률에 비해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6년 상장한 주식의 3개월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 대비 7.2% 감소했으나 올해는 23.1% 떨어지며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 같은 수익률 하락폭 증가는 시장참여자의 IPO 기업의 주가를 낮추는 수준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장기업에 대해 안 좋은 정보가 시장에서 공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IPO의 고평가 현상은 공모가격 책정 과정이나 상장 후 유통시장에서 기업의 가치 평가에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나타나고 있다. 시장참여자가 공모주의 가격이 적정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적정한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어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공모가 왜곡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전문성을 가진 엔젤·벤처투자자 참여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장참여는 초기 투자자에 의해 공모가가 높게 산정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정보가 비대칭된 상황에서는 초기 투자자가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모가격을 적정 수준보다 높일 유인이 크다.

이 밖에 상장 이후 단기 차익 거래를 막기 위해 공모주 일부를 장기보유 하도록 유도하는 정책과 체계적 정보공유를 위해 기업금융 종합서비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보미 연구원은 “우리나라 IPO 시장은 상장요건 및 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공모가 왜곡 현상 등 시장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악화되고 있어 시장의 성장을 위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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