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경영인정기보험 첫 출시…GA 8곳과 제휴
DLF여파로 수그러든 방카슈랑스판매 돌파구될까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법인보험 영업에 첫 도전한다. 올해 방카슈랑스 영업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은 이날 ‘시그니처 경영인정기보험 무배당’을 출시하고 독립법인대리점(GA)를 통한 법인 컨설팅 영업에 나선다.

카디프생명이 법인을 대상으로 한 정기보험 판매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개인 대상의 정기보험만 있었다.

카디프생명은 이번 상품 출시를 위해 지난해 연말까지 8개 GA와 수수료 협상을 끝마쳤다. 밸류마크 등 법인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판매사와 제휴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카디프생명이 GA서 판매하는 상품은 대출안심보험, 시그니처 ETF변액보험에 이어 세 종류가 됐다.

경영인정기보험이란 일정 시점까지 법인 대표의 사망 시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다. 가장의 사망보험금을 담보하는 통상적인 정기보험과 달리 가입금액이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높다.

경영상 책임이 있는 CEO가 가입하는 보험이라 경영 공백에 따른 채무나 경영권 문제, 주가 하락 등의 리스크를 보험으로 해결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금 전환 특약을 통해 퇴직금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특히 개인사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입과 동시에 보험료는 법인자금으로 지불해 손비처리도 가능한데다, 퇴직 시점에는 연금 전환을 통해 개인이 수령할 수 있다.

가입금액이 크다보니 보험료 규모도 크다. 때문에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에 편중된 카디프생명의 채널 및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계기로  방카슈랑스서 변액보험 등을 취급하던 카디프생명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디프생명의 주력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변액보험은 다양한 ELS에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포함된 변액보험이다. 

투자에 따른 손실과 관계없이 보험사고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만큼 각종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최근 은행이 파는 투자상품에 대한 불신이 심해지면서 예전과 동일한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법인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GA와의 협업을 통해 영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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