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회사의 주인인 고객을 애인처럼 맞이하고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CEO와 임원, 지점장이 있다면 당연히 실적과 주가가 오르기 마련이다. 전 대구은행장은 ‘고객을 애인처럼’이란 문구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말 뿐만 아닌 행동으로 회사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귀감을 사고 있다.

국내 시장이 한계에 부딪치며 해외 증권사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새로운 동남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에 따라 올 상반기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이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지방은행 중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은행이 있다.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은 대구은행장 겸직 이후 지방금융지주 중 2위는 지켜야 대구은행의 자존심이 구겨지지 않는다며, 회사 홍보를 위한 광고비용을 지나치게 쏟아 붓고 있다고 주주 및 고객들이 비아냥 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수도권의 영업력을 강화해 지역의 어려운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토 지방은행으로써 면모를 갖추라고 하면서도, 정작 지방금융지주 중 수도권에 가장 적은 수의 은행점포를 배치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수도권에 광주은행, 전북은행 점포를 각각 30개, 16개 운영하고 있으며, BNK금융지주도 수도권에 10개의 부산은행 점포를 운영 중이다.

반면 DGB금융지주는 수도권에 단 8개의 대구은행 점포를 배치하고 있으며, 수도권 지역을 상대로 한 영업과 홍보능력도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 또한 은행의 성장을 위해서가 아닌 경영자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는 모습이다.

대구은행은 매년 12월 26일 경 해오던 인사 이동을 이번에는 12월 31일 업무가 끝나고 단행했다. 새해 첫날부터 인수인계에 몰두하다 보니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이번 인사 이동 시 홍보부장을 인사부장으로 발령하며 관계자들을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반면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23일 부점장급을 인사 이동시켜,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업무에 들어가며 DGB금융지주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면모를 보인다.

영남금융권 양대 산맥인 BNK와 DGB의 주가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무려 두배수준이다.

6일 현재 종가는 BNK금융지주가 7350원, DGB금융지주는 6940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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