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주식 거래 비중 꾸준히 증가
전산 오류 늘며 민원 비율도 올라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식 거래 매체로 자리 잡았다. 다만 MTS 내 전산장애와 민원 비중도 늘며, 전산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 매체별 코스피 주식거래량 비중은 MTS가 40.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38.9%), 영업점(10.4%), 직접주문전용선(DMA, 9.8%), ARS(0.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출시한 MTS는 수수료 인하 등 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난 2015년 27.3%, 2016년 31.7%, 2017년 33.9%, 2018년 35.6%로 거래비중이 꾸준히 상승해왔다.

MTS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주식거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지문과 얼굴 등 생체인식을 통한 인증방식도 도입해 편리성이 높아 앞으로도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거래량이 오른만큼 민원 비율도 늘어났다. 실제 지난 2015년 주문매체별 민원·분쟁 비중 중 MTS의 비중은 2.6%에 그쳤으나, 2017년 상반기 14.5%로 급증했다.

MTS상의 전산상 오류가 늘며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선 총 5건의 MTS 전산오류가 발생했다.

1월에는 KB증권의 MTS인 ‘M-able’에서 관심종목이 조회되지 않는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관심종목의 현재가뿐 아니라 관심종목 목록도 표출되지 않았다. 이어 2월에도 KB증권의 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후 3시 10분부터 30분까지 KB증권의 MTS 일부 서버에서 시세조회 지연현상이 발생했다.

5월에는 2곳의 증권사의 MTS에서 장애가 있었다. 먼저 미래에셋대우의 MTS인 ‘M-Stock‘은 개장 이후 1시간 넘게 매수·매도 주문 체결이 지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일 10시가 넘어 점검이 완료됐다고 알렸지만 10분 만에 다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MTS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거래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체결 통보가 지연돼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8월에는 유진투자증권의 MTS에서 접속 및 주문이 3시간 동안 되지 않았다. 비대면계좌 개설까지 막히며 사실상 마비 상태까지 갔었다.

MTS의 오류가 꾸준히 발생하자 투자자보호를 위해 전산관리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모바일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산 오류가 나서 원하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주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1차적으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을 철저히 하고 2차적으로는 사고가 났을 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비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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