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로 독자적 시스템 마련에 분주
“수익성 아닌 금융서비스 확대에 중점”

DB저축은행이 독자적인 소액해외송금사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소액해외송금사업을 위해 자체 시스템 구축에 나선 DB저축은행이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저축은행은 올해 초 IT개발업체들을 만나 소액해외송금사업 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IT인프라 구축 등을 구상 중이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외환송금업이 금융사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단기간에 마무리 짓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사업 계획안에 포함하고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송금하는 상대 국가의 금융사와도 제휴가 필요하고 해당 금융사의 전산개발, 정부의 사업 허가 등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송금서비스를 통한 테러자금 등 불법자금 형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불법자금 유통의 창구가 되지 않도록 요주의 인물 리스트를 확보하고 이들의 거래 거절 등 적합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DB저축은행은 외화송금서비스 주 이용 대상을 거래 고객과 국내 주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인을 위한 외국인 전문 상담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DB저축은행은 여러 가지 업무를 제공해 서비스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자본금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들도 소액에 한해 해외송금사업을 할 수 있게 됐으나 대다수 저축은행이 소극적인 모습이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소액해외송금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은 기대하기 힘들어진데 비해 각종 투자비용 및 실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정이 만만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79개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만이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핀테크업체인 센트비를 통해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세계 16곳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송금 가능하며 수수료는 무료다.

DB저축은행의 경우 독자적인 해외송금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뒀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장에 수익사업으로 보기 힘들지만, 경영진에서는 금융당국에서 허용해준 사업이기 때문에 가급적 수용해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이를 근거로 다른 사업까지 확대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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