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공군기지에 미사일 발사
코스피 1.11%, 코스닥 3.39%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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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이 커지며 국내증시가 휘청였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33포인트(1.11%) 내린 2151.31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156.27로 출발해 장중 한때 2137.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2397억원, 19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63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란과 미국 간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시장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이날 오전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앞서 이란은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 투자심리 냉각으로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가 더 많이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3.39%) 내린 640.94로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장중 637.43까지 밀려나며 패닉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루 지수 하락 폭은 지난해 8월 26일(-26.07포인트·-4.28%)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다.

코스피는 매수했던 외국인들이 반대로 코스닥 종목은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6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17억원, 기관은 59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양측의 전면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이번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에 따른 금융시장의 영향은 단기 충격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의 비난이 거세질수록 무력 충돌보다 경제 제재로 갈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도 “이란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이란의 공격이 미국과의 전면전으로 확전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릴라식 타격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조정 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면전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란과의 전면전시 미국 내 공화당이 우세하게 돼 해당 이슈를 다음 선거 때까지 장기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일 전면전 발생시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국내증시 불안 심화가 불가피하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모습이다”며 “아직은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미국과 이란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대폭 조정 및 유가 급등을 초래할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란 리스크와 관련해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도를 높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으로 구성된 시장 점검반이 가동 중이다. 모니터링 강도 격상은 금융시장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시 금융당국이 취하는 첫 번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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