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OTC 거래대금 급성장
비보존, 거래대금의 약 60%차지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K-OTC의 지난해 거래대금이 1조원에 육박하고 거래기업수가 늘어나며 크게 성장했다. 다만 일부 종목에 거래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OTC의 연간거래대금은 9903억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46.6% 증가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 주식시장이다.

거래기업수도 전년대비 9개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K-OTC 거래기업수는 등록기업 30개사, 지정기업 105개사를 포함한 135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는 일 거래대금 최고치를 10번 경신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출범이후 거래대금 3000억원을 못 벗어나다가 지난 2018년 675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99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K-OTC의 이 같은 성장은 지난 2018년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범위가 벤처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됐고, 지난해 증권거래세가 0.30%에서 0.25%로 인하돼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개발 기업인 비보존과 자궁경부암 진단시약 개발업체인 메디포럼 등 바이오업체의 등록이 늘어난 점도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K-OTC의 흥행이 일부 종목에만 쏠려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K-OTC는 바이오기업 등 일부 종목이 거래대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비보존의 연간거래대금은 5889억8700만원으로 K-OTC 연간거래대금의 59.5%를 차지했다. 그 뒤로 지누스(11.5%), 메디포럼(5.6%), 와이디생명과학(5.3%), 아리바이오(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거래 상위 5개 종목이 시장의 85.7%를 차지한 것이다.

일 거래대금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27일에도 비보존의 거래대금은 223억9300만원으로 이날 거래대금의 94.8%를 차지했다. 이날 비보존의 거래대금이 높았던 이유는 하락세를 보였던 비보존의 주가가 저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대되며 거래가 늘어나서다.

금융투자협회 이환태 K-OTC부장은 “일부 종목에 거래가 몰리고 있지만 비보존 등 이들 기업을 통해 일반투자자에게 생소했던 K-OTC 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인지도가 높아지면 투자자와 기업이 K-OTC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돼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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