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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산업 혁명과 협동조합의 미래
[기고] 4차산업 혁명과 협동조합의 미래
  • 하영인 기자
  • 승인 2020.01.13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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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지난해 12월 13일 필자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회원 기관을 대표하는 한국협동조합협의회 회장에 선임돼 한국의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았다.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아이쿱생협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협의체인 한국협동조합협의회는 국내 협동조합의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 인식과는 달리 아시아지역보다는 유럽 선진국에서 협동조합 위상이 높은 편이다. 유럽의 경우 협동조합형태의 금융기관이 전체 금융 규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계, 두레, 향약 등 고유의 상부상조 정신으로 협동조합이 발전할 수 있는 정신적 토양은 갖췄으나 압축성장 과정에서 상업은행시스템을 적극 받아들임으로써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자발적 성장하는 것이 특징인 협동조합 정착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은 사회 전반에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주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협동조합이 한단계 발전할 기회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개념인 공유경제는 재화나 서비스를 나눠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해 소비자들의 빅데이터가 곧 새로운 상품의 원천이 되는 경제시스템이다.

협동조합은 주주이익의 극대화가 아닌 ‘지역 공동체 발전’을 목적으로 하며 1인 1표의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협동조합에서 창출한 이익은 지역사회 자산으로 오롯이 남게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공적 부조 활동 및 사회간접자본 구축이 가능하며 대규모 투기자본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다. 즉 협동조합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선순환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은 소득양극화가 심한 개발도상국의 빈곤 해결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개발도상국 상당수는 취약한 금융시스템으로 인해 농촌 빈곤문제가 심각하고 고리채에 의존해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협동조합을 통해 십시일반으로 조성된 자금을 적재적소에 대여하고 적립된 이익금으로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협동조합이 빈곤을 해결할 근본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새마을금고도 행정안전부와 협력 하에 미얀마와 우간다에 새마을금고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며 현재 라오스에도 전파 중이다.

‘토종금융’을 자부하는 새마을금고는 IMF와 2008년 금융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을 이어왔을 만큼 안정적인 모델이다.

미얀마에는 지난 2017년 미얀마 렛반 마을에 해외 첫 새마을금고를 설립한 이후 현재 31개 새마을금고가, 우수한 천연자원으로 유명한 우간다에도 11개 새마을금고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새마을금고를 통해 저축정신과 협동정신을 배우며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인공지능, 융합산업, 플랫폼 등 다양한 키워드로 정의 되는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다. 협동조합이 새로운 시대를 관통하는 경제모델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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