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핀테크 능력, 봉사 경험 등 우대요건 각양각색
은행별로 추구하는 성장 방향과 인재상 체크가 핵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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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은행권 상반기 채용시즌이 본격 도래한 가운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은행별 합격 전략’이 화제다.

채용 평가에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항들을 파악하고 조건에 맞는 은행을 공략하는 것이 핵심인데, 은행별로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다양한 우대 사항을 내걸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280명 규모의 신규직원 채용모집에 나선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IBK기업·우리·신한·하나 등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계획을 세웠거나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난 연말·연초 은행권에서 단행한 특별퇴직(희망퇴직)으로 1000명 이상의 직원이 떠나게 된 만큼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해 신입직원 채용은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업의 특성에 맞춰 저마다 다른 채용 우대 기준을 내걸고 있다.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금융 자격증 보유 등 업계 공통적인 사항 외에 ‘대외활동’면에서 차이를 둔다.

현재 신규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의 경우 계열사 근무 경험을 높게 친다.

우대 대상은 채용 공고일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약곡의 별정직 또는 계약직(단 무기계약직, 영업지원직, 사무지원직 제외)에 재직 중인 자로서 실제 재직기간이 1년 이상 경과된 지원자다.

IBK기업은행 역시 그동안 신규채용에 당행 인턴 근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선 IBK청년인턴 이력이 있는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만점의 10%를 우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토익(영어), JPT(일본어), HSK(중국어) 등 공인 어학성적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우리은행은 자원봉사포털 ‘1365’와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센터 ‘VMS’에 등록된 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온 자에게 우대 혜택을 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KEB하나은행은 지원자의 그룹 대외활동 이력을 눈여겨본다.

와삭바삭 글로벌 원정대, 대학생 윙고 홍보대사 등 은행에서 운영하는 대외활동부터 하나멤버스 홍보대사, 하나금융 스마트홍보대사, 마케팅크루 수료자 등 그룹 활동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다만 대외활동 참여자 전부가 아닌 주관부서에서 채용우대 대상으로 지정한 지원자에 한정한다.

KB국민은행은 창의적인 ‘핀테크 활동’이 있는 지원자에게 초점을 둔다. IT인재 채용을 위해 단순히 자격증 소지만을 확인하고 있는 다른 은행과 달리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핀테크 활동 경진대회 수상 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선 신규 핀테크 서비스 기획을 주제로 한 ‘KB-KISA 핀테크 해커톤’과 인공지능 경진대회인 ‘AI Challenge’, 앱과 홈페이지 등 디지털 프로젝트에 대한 개선과제 제시 및 아이디어 도출 과제를 수행하는 ‘KB D.N.A’ 수상자에게 채용의 문턱을 낮춰준 바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채용에 있어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등 전문적인 능력을 우대하기도 하지만, 은행별로 지향하는 성장 방향과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 발굴을 위해 각기 다른 우대요건을 적용한다”며 “지원자들은 자신의 능력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우대 항목들을 살펴보고, 이를 자기소개서에도 잘 녹여낸다면 합격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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