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자료 :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지난해 DLF사태, 라임사태 논란에 연루된 금융사들이 펀드판매사 평가에서 하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이 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제13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에서 우리은행은 최하위인 28위를 차지했다. 이어 KEB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은 각각 25위, 23위, 22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해당 평가는 펀드 판매사들의 투자자보호, 펀드 성과 수준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이들 4개사의 펀드 수익률이 상위권에 드는 등 전반적 평가는 나쁘지 않았지만, ‘미스터리 쇼핑(암행감찰)’ 점수가 낮았다. 미스터리 쇼핑은 펀드 판매 상담 내용을 평가하는 절차로 종합평가의 67.5%를 차지한다. 
 
미스터리 쇼핑에서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KEB하나은행은 모두 21위 이하 회사에 부여되는 C등급을 받았다. KB증권은 B등급을 받았다. 

이들 4개사가 미스터리 쇼핑에서 나쁜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18년 종합평가 대비 순위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 총 28개사 가운데 24위였다가 지난해 순위가 더 떨어졌고, KEB하나은행은 23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비교적 상위권에 랭크됐던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지난해 순위가 고꾸라졌다. 신한금융투자는 14위에서 23위로 9개 순위, KB증권은 7위에서 22위로 무려 15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이들의 펀드판매 평가 순위 하락은 지난해 발생한 DLF사태, 라임사태 때문으로 풀이된다. 

DLF사태는 해외금리에 연계한 파생결합상품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사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 DLF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았으나, 손실과 함께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DLF 투자자들은 은행 등 펀드판매사가 불완전판매를 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수백건이 넘는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말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DLF 불완전판매 피해자들에게 투자손실의 40~80%를 배상하라고 우리·하나은행에 권고하기도 했다. 

라임 사태 역시 판매사, 투자자 간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임 펀드 투자자들도 금감원에 100건이 넘는 민원을 접수했다. 투자자들은 펀드 판매사들이 부당하게 펀드 가입을 유도했고,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판매를 계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3명은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종합 점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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