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거래융자 잔고 4천억 증가
“주가 하락 시 손해율 커 조심해야”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량은 9조6445만원으로 올해 들어 4374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구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자본이 부족해도 더 많은 주식을 구매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전망되자 대출받아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는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주도주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며 주가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져 지난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투자심리에 힘입어 지난 8일 미국-이란 갈등으로 주춤했던 코스피 지수는 16일 현재 2248.05로 4.49% 상승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주가와 비례해서 움직인다. 주가 상승기에는 더 큰 수익을 위해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월 코스피가 2200, 코스닥이 750을 넘어설 때 신용거래융자 잔고량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상반기가 지나고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자 8월에는 8조원대로 줄어들었다.

다만 신용거래융자 거래는 위험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주가가 내려갈 경우 주가 손실에 대출 이자 부담까지 더해져 손실이 몇 배로 커져서다. 또 증권회사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릴 경우 차주의 주식을 강제로 판매하는 반대매매를 진행해 원치 않은 시점에 주식이 매매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전망이 호조를 보이며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면 본인의 전체적 자산관리에 무리가 따를 수 있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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