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올해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투자자금의 절반 이상을 미국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21일 ‘2020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긍정적”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시 미국 비중을 최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은 올해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세계 경기전망이 낙관적인 탓이다. 

데이비드 웡 투자전략가는 “실제 많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지난 3분기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추세로 앞으로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주식에 투자 해야할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누구나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주가 상승 주기가 끝난 신호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는 의견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는 글로벌주식 배분을 늘리면서 미국주식의 비중을 최대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AB자산운용이 추천하는 글로벌 주식 비중은 △미국 55% △신흥국 20% △유럽 20% △일본 5%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안정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세계경기 약화시에도 수익을 내는 것으로 검증된 시장은 미국 주식 시장이라는 의견이다. 

데이비드 웡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의 성과는 여러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주식 투자자라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투자에 성공하려면 높은 수익 실현뿐 아니라 손실 회피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경기 약화시기에도 주식 하방에 대한 방어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AB자산운용이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세계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S&P 500의 수익률이 17.9%로 높았던 반면 아시아 등 신흥시장(EM)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선 유리하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고점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주가가 세계적으로 크게 오르며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작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았다. 현재 채권보다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의 경우 기술주의 주도로 주당순이익(EPS)를 회복할 것으로 점쳤다. 또 한국기업 중 5세대 이동통신(5G)이 올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