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권시장 지난해와 비슷할 것
고금리 채권 대신 주식투자도 방법

(사진 : AB자산운용)
(사진 : AB자산운용)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올해 채권 투자 시 안정성이 높은 국채와 수익률이 높은 고금리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바벨전략을 추천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AB자산운용이 개최한 ‘2020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경제 성장률 둔화와 높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전망돼 바벨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지난해 채권시장은 성과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경제는 둔화됐지만 침체 수준은 아닌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정책에 힘입어 성과가 준수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머징 채권과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약 15%의 수익을 올렸고 글로벌 국채 수익은 6%로 나타났다.

그는 올해 채권 시장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변동성 속에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어 이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국채가 가진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채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고 시장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클 때도 변동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그는 투자자들이 국채 금리가 낮아 투자하기를 꺼리지만 금리가 낮더라도 성과는 더 높을 수도 있다고 일본 국채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10여 년간 1%도 안 되는 저금리를 유지해왔는데 국채의 연간 수익률은 2~3% 수준으로 금리보다 높은 성과를 나타났다.

다만 국채만으로는 시장 상황이 긍정적일 때 큰 수익을 보기 어려워 고금리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바벨 전략을 통해 단기 변동성을 방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할 만한 고금리 채권으로는 유동화 자산과 BBB등급 회사채를 꼽았다.

유동화 자산 중에서는 미국 내수에 집중돼 있어 글로벌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신용위험공유증권(CRT),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 등을 추천했다. 이들 자산은 다른 자산과 달리 대외 불확실성에 의해 변동성이 커질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또 BBB등급 회사채는 투자등급 채권으로 투기등급 채권인 BB등급 회사채 비해 신용리스크가 낮음에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바벨전략에서 고금리 채권 대신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채권 투자자분들이 분산과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며 “이 원칙을 가지고 채권을 분산하고 긴 호흡으로 투자한다면 투자 실패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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