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평균 시총 비중 30% 하회
시총 캡 외인 투자자에 적용 안돼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삼성전자에 대한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캡)가 수시 적용돼도 실제 펀드 자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삼성전자에 코스피200 시가총액비중 캡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는 거래소에서 지수 내 특정 종목의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제도다. 지수 내 특정 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리스크 분산효과 저하, 수급 쏠림현상, 자산운용의 어려움 등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완화하고자 도입됐다.

삼성전자에 시총 캡이 적용될 경우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펀드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펀드가 삼성전자 매물을 매도하며 자금 유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실제 자금 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총 캡 계수의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 기준이 3개월 평균인데 지난 20일 기준 삼성전자의 3개월 평균 시총 비중은 29.8%로 30%를 하회하고 있어서다.

시총 캡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자금유출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수급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 추적자금 규모를 5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의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예측되는데,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800억원이라 당장 수급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시총 캡 적용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의 비중 축소는 보통주에만 해당된다”며 “현재 같은 상승세에서는 삼성전자 우선주나 선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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