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영업채널 강화해 모집인 수수료율↓
“판로 확보해 대출금리 인하 여력 갖출 것”

저축은행업계가 모바일 플랫폼 강화로 대출모집인 의존도를 낮추는데 힘쓰고 있다. (이미지=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금융당국의 고금리 인하 유도 정책에 따라 금융업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대출모집인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고도화 및 핀테크업체 제휴 등 비대면 영업채널을 강화해 대출모집인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은행연합회 대출모집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신용대출 모집인 중개수수료율은 3.32%로, 같은 해 1분기(3.45%)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은 다른 업권보다 영업망이 부족해 대출모집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의 대출모집은 대출모집인법인을 통해 이뤄지며 1행 1사를 원칙으로 한다. 대출모집인법인을 타 저축은행에 뺏기지 않도록 수수료 경쟁을 벌이느라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대출모집인법인은 각 회사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룹처럼 조직 돼 수수료를 더 많이 주는 저축은행으로 대출을 유도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며 “영업채널 확보가 어려운 중소형사들은 수수료 경쟁이 더 치열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출모집인 수수료가 점점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플랫폼, 핀테크업체 업무 제휴를 비롯해 향후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판로가 더욱 확대되는 만큼 대출모집인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떨어질 것이란 견해다.

이에 대형저축은행을 필두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를 오는 6월 1주년에 맞춰 리뉴얼할 계획이다. 소비자 편의성 제고 및 시각적인 측면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도 ‘웰뱅’을 오는 5월경에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다른 핀테크업체에 뒤처지지 않도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8월 대출전용 앱을 론칭을 앞두고 있다. OK저축은행도 저축은행중앙회 오픈 API를 활용한 OK모바일 앱을 3월 내로 선보일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토스나 각종 페이 등 핀테크 또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면 상대적으로 모집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모바일 경쟁력 강화로 안정된 영업채널을 구축하고 이로 인한 비용절감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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