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세람‧스타저축銀 ‘10등급’ 고객도 대출
거센 금리인하 압박…저신용자 포용력 관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들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서민금융기관의 대표격인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하향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면서 앞으로는 저신용자들을 얼마나 포용하는지가 관건일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은 고신용자인 1~3등급을, 저축은행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고 있다. 2금융권에서도 거부당한 저신용자들은 대부업체로,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들은 제도권 밖 불법사금융을 이용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궁극적으로 저축은행들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중저신용자에게 좀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한 척도로는 차주들의 신용도별 비중과 평균 대출금리를 들 수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2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37%였다. 이는 전년(18.43%)보다 1.0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평균금리가 고금리로 20% 이상인 저축은행은 ‘스타저축은행’(21.86%)과 ‘세람저축은행’(20.16%) 두 곳에 그쳤다. 직전년도와 견줘 3배 이상 줄었다. 계속해서 △애큐온저축은행(19.98%) △OK저축은행(19.83%) △삼호저축은행(19.74%) △모아저축은행(19.66%) △고려저축은행(19.33%) △청주저축은행(19.15%) 등이 고금리에 근접했다.

주요 저축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SBI저축은행(18.59%) △한국투자저축은행(16.48%) △페퍼저축은행(16.76%) △웰컴저축은행(18.69%) △JT친애저축은행(16.07%) 등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고객을 10등급까지 받아준 곳은 △웰컴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3곳으로 파악됐다. 한 단계 높은 9등급까지 취급한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3곳이 있었다.

웰컴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인 ‘웰컴뱅크론’의 중저신용자(4~10등급) 취급비중은 평균 91.82%에 달했다. 스타저축은행의 ‘하이론’, 세람저축은행의 ‘론바로’의 경우 각각 중저신용자 비중이 98.33%, 99.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의 마이너스OK론도 89.3% 수준으로 높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대체로 대출금리가 낮고 고신용자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KB저축은행(13.14%)이었다. 이 밖에 △하나저축은행(13.51%) △IBK저축은행(14.33%) △NH저축은행(14.16%) △신한저축은행(15.72%) 등도 준수한 대출금리를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의 ‘KB착한대출’ 상품은 고신용자(1~3등급) 취급비중이 19.31%로 비교적 고금리를 선보이는 저축은행보다 월등히 높았다. IBK저축은행의 ‘참~좋은론’도 고신용자 비중이 32.8%에 달했다.

이처럼 평균 대출금리가 낮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고 위험성이 낮은 고객 위주로 대출해준 것으로 풀이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가장 큰 고민과 사명은 어려운 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나 정교한 대출심사 역량과 저축은행별 운영방침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무조건 ‘고금리’를 꼬집기보다는 리스크가 큰 저신용자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이에 따른 금리 수준은 어떤지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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