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6 10:10 (토)
4대 금융지주, 비은행 강화로 균형성장 '빅 피쳐'
4대 금융지주, 비은행 강화로 균형성장 '빅 피쳐'
  • 안소윤 기자
  • 승인 2020.01.2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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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글로벌·디지털 등 다양한 부문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적극적인 M&A와 사업 모델 정교화로 경쟁력 강화 '고군분투'

국내 금융지주사는 금융위기 이후 대형화·겸업화에 따른 자산 성장에도 불구 은행업에 지나치게 의존한 사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연결이익 기준 은행 비중 평균은 70%에 달한다. 문제는 저금리 추세 지속, 대출 규제 강화,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은행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은행의 수익 성장 포트폴리오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은행권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0.2%에 불과한 6조3675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금융지주의 실적 격차는 은행 대비 수익성이 양호한 비(非)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금융지주 수장들의 가지각색 전략이 눈길을 끈다.[편집자주]

신한 조용병 회장 "부동산 금융의 새로운 솔루션 제공" 

신한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아시아신탁 지분 인수,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등 광폭적인 비은행 부문 강화 행보로 지난해 상반기 지주 순익에서 은행 부문 비중이 업계 최저수준인 55% 내외로 하락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를 위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부동산’이다. 지난해 8월에는 부동산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 협의체는 그룹 부동산전략위원회와 그룹 부동산금융협의회, 그룹 자산관리(WM)부동산사업협의회 등 3단계로 구성됐다. 부동산전략위원회는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유관 그룹사 대표 등이 참석해 부동산 사업 전략 방향을 논의하며 부동산금융협의회는 그룹 내 협업이 필요한 부동산 관련 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발굴 및 실행을 담당한다.

WM부동산사업협의회는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부동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에게 지속적인 부동산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부동산금융 전문인력 육성을 담당한다. WM고객에게 자문·중개·자산 관리 등 부동산 일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신한금융은 협의체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부동산금융사업의 진행 현황과 신사업 추진 내용을 점검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각 계열사 사업부문의 융·복합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을 위해 지난 22일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4월 구축한 그룹사 매트릭스 협업 사업라인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부동산 사업라인을 정교화하고 인력과 인프라 등 자원도 재배치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신한지주는 부동산 사업라인 협의체를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을 활성화함으로써 고객의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 활용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B 윤종규 회장 "계열사 역량 결합한 CIB 모델 정교화"

KB금융지주는 ‘기업투자금융(CIB)’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CIB 사업은 공산품처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누적된 네트워킹과 역량, 영업 결과의 집합체라는데 그 어려움이 있다.

이에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조직부터 시작해 인력, 제도나 프로세스를 ‘One-Firm형 체계’로 재편하는 데 꾸준히 집중해오고 있다. 먼저 CIB 조직 운영에 있어 겸직 체계와 협의체 체계를 적절히 혼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금융지주와 은행, 증권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좀 더 구속력 있게 겸직 형태로 운영하되 자산운용이나 인베스트먼트, 자금줄 역할을 하는 손해보험이나 생명보험 등과의 협업은 별도의 협의체를 통해 챙겨보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선 CIB그룹 내 IB사업본부을 확대해 투자·구조화·인프라금융 등 3개 본부급 조직으로 분화시키고, 매트릭스 조직 설립 이래 처음으로 증권사 출신을 수장으로 앉혔다.

지난달 27일 임원인사를 통해 KB금융지주 CIB부문장으로 선임된 김성현 부문장은 지난 1988년 대신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기업금융팀장,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이사,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IB총괄 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증권맨이다.

CIB 인력이 근무하는 물리적인 공간에도 변화를 줬다. 여의도역 주변에 위치한 ‘The-K타워’에 방문하면, KB금융그룹 CIB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핵심인력을 만나볼 수 있다. 총괄 역할을 담당하는 지주부터 은행, 증권, 그리고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에 이르기까지 CIB에 관련된 영업과 관리 인력을 한곳에 모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CIB전략에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융합형 인재를 등용하고 육성하겠다는 면면을 볼수 있다”며 “성과평가나 급여체계 역시 시장 친화적이고 계열사 간 협력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계열사별로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잘 혼합하는 방향으로 지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손태승 회장 "M&A로 수익성 한 단계 끌어올릴 것"

지난해 1월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매우 높아 비은행 부문 확충이 시급한 상황으로, 인수합병(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옛 ABL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한데 이어 MBK파트너스와의 컨소시움 통한 롯데카드 지분투자 성공으로 향후 롯데카드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추가적인 M&A 추진을 위한 ‘실탄’ 준비도 마쳤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1조9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리금융지주 뒤를 이어 신한금융지주 1조5400억원, KB금융지주 4000억원, 하나금융지주 2650억원 순이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게 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대규모 M&A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금융사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산출하는 내부등급법이 아닌 금융사 전체 평균을 적용하는 표준등급법을 활용함에 따라 자본비율이 하락해 대형 M&A 추진에 제한이 따랐다. 오는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 내부등급법 적용 시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의 자산 기준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게 돼 자금 조달 비용은 줄어들고 자본 확충 여력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공언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그룹 체제 2년 차를 맞아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BIS비율도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 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나 김정태 회장 "글로벌과 디지털은 피할 수 없는 숙명"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국내 최초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서비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 이하 GLN)’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영향력을 키우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GLN은 전세계 14개국 총 58개사가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결제서비스 플랫폼이다. 전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허브가 돼 국경의 제한 없이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 결제, ATM 인출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기반 전자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기존에 설치돼있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 앱 또는 제휴사 자체 앱에 탑재돼있어 별도의 설치나 가입 없이 이용 가능하고, 실시간 국가별 환율 자동 적용으로 환전절차 없이 편리하게 선불 및 직불자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외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 앱만으로 실시간 환전이나 해외송금, 결제업무까지 볼 수 있게 되는 거다. 글로벌 은행간 비즈니스 협력을 통해 상용화 단계까지 왔다는 점과 국내 은행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 대만을 시작으로 5월 태국, 11월 베트남에 GNL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첫 출시국인 대만의 경우 월 1000여건의 결제 건수가 발생하고 있다. 저렴한 환율과 편리성으로 결제 건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올해 1월부터는 GLN을 통해 일본결제 및 ATM 출금이 가능해지며 상반기 중으로 싱가포르와 라오스,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홍콩, 마카오,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 및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글로벌과 디지털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GLN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한국 주도의 글로벌 페이먼트 허브(Global Payment Hu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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