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여전업계 CEO 간담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여전업계 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여신전문금융사들의 부동산리스 및 신기술금융업 규제 합리화, 렌탈업 등 부수업무 확대를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여전업계 CEO 간담회’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늘 열린 마음으로 여전업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 위원장을 비롯해 카드사 8개, 비카드사 7개 최고경영자(CEO)와 금융감독원 부원장, 여전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저성장세, 낮은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에도 카드사의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는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啐啄同時) 노력을 통해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로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회원의 소비지출과 대금결제 관련정보, 280만 가맹점들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인신용정보 관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등 신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은 위원장은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도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리스와 신기술금융업 규제를 합리화하고 렌탈업 등 부수업무 확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핀테크 확산과 업권 간 경쟁심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이 금융회사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술변화와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타 분야와 융합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금융사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라며 “여전업계도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업계는 카드사가 보유한 차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My Data), 지급지시서비스업(My Payment) 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여전법령의 개정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생산적 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리스 진입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다. 현행 규제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총 자산 대비 리스자산(자동차 제외) 규모가 30% 이상인 여전사만 부동산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다.

또 신기술금융사가 창업투자사에 비해 상대적인 불이익이 없도록 공정한 투자여건을 마련해주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레버리지 배율 완화를 건의했다.

한편 여전업계는 지난해 9월 기준 8개 전업 카드사, 25개 리스사, 23개 할부금융사, 56개 신기술금융회사 총 112개사가 있다. 이들의 자산규모는 총 28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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