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익 3조4035억원 실현 ‘역대 최대’
전략적 비용절감 노력…비용 효율성·수익성 개선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사는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조4035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조1567억원) 대비 7.8% 증가한 수치로 그룹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으로 ‘2020 스마트(SMART) 프로젝트’ 전략을 통한 안정적인 경상 수익 기반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았다.

스마트 프로젝트는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첫해인 지난 2017년,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2020년 완수를 목표로 제시한 전략 과제다.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그룹 가치 극대화,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지방화의 합성어)의 가속화,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 신한 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 등을 골자로 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부문은 시장금리 영향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기조에도 불구 연초부터 이어온 견고한 자산 성장으로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확보했으며, 비은행 부문 역시 비이자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추진을 통해 그룹 실적 개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부문의 성장을 통해 그룹 차원의 경상 이익 창출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며 “지속적으로 실시한 전략적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향후 비용 효율성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성장 동력인 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전년(3228억원) 대비 23.3%(751억원) 증가했고, GIB 사업부문 영업이익 역시 전년(4791억원) 대비 41.8%(2003억원) 증가한 6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진행된 결산 이사회에서는 2019 회계연도에 대한 그룹의 보통주 배당안을 전년대비 250원 증가한 1850원으로 결의했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대로 확정된다면 보통주 배당성향은 약 25%, 배당 시가 수익률은 약 4.1% 수준으로 예상된다.

판관비는 전년 대비 8.3% 증가했으나, 이는 오렌지라이프 및 아시아신탁 편입과 4분기 실시한 은행 및 카드 희망퇴직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요인으로 이를 제외하면 적정 수준에서 관리 중이라고 신한금융지주 측은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의 경우 전년 대비 1bp 개선되며 역대 최저 수준인 52bp를 기록했다. 경기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 연초부터 이어온 질적 자산 성장 전략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병행한 결과로 보인다.

주요 그룹사별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연초부터 지속된 원화 대출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이자 이익이 전년 대비 5.1% 성장하며,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조 3292억원을 실현했다.

4분기 순이익은 시금고 관련 비용 일시 인식 및 희망퇴직 비용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49.2% 감소한 3529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7.4% 성장했으며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9.0%, 기업대출이 5.7%(중소기업 7.3%) 증가했다.

또 대출자산 성장에 발맞춰 유동성 핵심 예금을 중심으로 예금 부문의 성장에 노력한 결과 원화예수금이 전년 말 대비 11.8% 증가했다. 특히 유동성 핵심 예금이 9.4% 증가하면서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이다.

4분기 순이자마진은 지난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7bp 하락한 1.46%를 기록했으나, 최근 시장금리가 점차 안정화 됨에 따라 마진 하락폭은 감소했다.

비이자 이익 주요 구성 항목인 유가증권 평가 이익은 채권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7.6% 증가했으며, 수수료 이익 역시 신탁 및 IB수수료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디지털 효율성 개선 및 영업이익 증가를 통해 46.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p 개선되는 등 생산성 제고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대손비용률은 14bp로, 자산의 질적 성장과 체계적인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됐다. 12월 말 기준 신한은행 연체율은 0.26%로 전년 말 대비 1bp 상승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며 NPL비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0.45%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4분기 순이익은 2년만에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30.1% 감소한 977억원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영업 수익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리스, 할부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스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48.1% 성장했고 할부금융 수익도 전년 대비 22.5% 성장했다.

12월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26%로 전년 대비 4bp 감소했으며, NPL비율은 1.13%, NPL커버리지 비율 37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20.1%(잠정)로 자본적정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28.1% 감소했으며, 자기매매 부문 역시 자본 시장 악화 영향에 따른 투자 손실 인식 등으로 전년 대비 23.9% 줄어들었다.

반면 IB 수수료는 GIB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지속함에 따라 수수료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4조 2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으나, 12월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226.6%(잠정)로서 규제 비율인 150% 대비 양호한 수준을 지속 유지 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715억원(지분율 감안전)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4조791억원으로 보장성 연납보험료의 증가에도 불구, 저축성 및 변액 보험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12.6% 감소했다. 12월말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 기준)은 420.6%(잠정)로서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일반대출 및 팩토링 자산 등 중위험 여신 취급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와 경상 대손 안정화가 주된 요인이다. 영업자산 또한 12월 말 기준 약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0%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150억원(지분율 감안 후)을, 신한저축은행은 2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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