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4조원대로 확대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7번째로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날인 4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금융투자의 4997억원 유상증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조4297억원에서 4조원대로 늘어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업계 내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신흥시장 지분참여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증자로 국내 7번째 초대형 IB의 탄생이 기대된다. 자본시장법 상 자기자본 4조원 초과시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받아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을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을 할 수 있다. 보유한 자본보다 많은 자본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사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섰으나 아직 금융위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에서도 한 발자국 멀어지게 됐다. IB 영업 확대로 부동산PF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자기자본이 커지면서 투자 여력도 함께 늘어나게 된 셈이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100%로 제한하는 내용의 증권사 부동산PF 강력 규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초대형 IB에 진입함으로써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 성장 가속화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되고 있는 규제비율 충족 등 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며 “나아가 하나금융그룹 비전 2025 전략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 및 당사의 중장기 전략인 상시 ROE 10% 이상, 그룹 내 이익 비중 20% 이상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의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시기는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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