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이자이익 증가, 순이자마진은 하락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조3118억원을 거뒀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 부문의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성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은행 희망퇴직 비용과 특별보로금, 보험 실적부진, 증권 판매 호주 부동산펀드 관련 충당부채 인식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3.1% 감소한 53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9조1968억원을 실현했다. 순수수료이익은 2조355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수탁 수수료가 큰 폭 줄었지만, 그룹 기업금융(IB) 수수료와 은행 신탁이익이 늘면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 수익률(ROA)은 각각 8.93%, 9.51%을 기록했다. 그룹 총자산은 5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2조4391억원을 거뒀다.

4분기에 직원 희망퇴직 비용(세후 1254억원)과 특별보로금(세후 454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경쟁 강화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1.67%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은 269조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이 중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각각 4.7%, 4.3% 증가율을 보였다. 연체율은 0.24%,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로 저점 수준을 유지중이다.

KB증권은 전년보다 44.2% 많은 2579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세일즈 및 트레이딩(S&T) 운용손익이 개선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이 확대된 덕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전년보다 10.7% 감소한 2343억원, KB국민카드는 10.4% 증가한 3165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KB금융 김기환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그룹 내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증권, 카드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사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설 관련 질문에 “특정 기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그룹 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포함,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타깃을 면밀히 분석해 그룹 시너지 창출력, 수익 기여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하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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