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펀드 3개월 수익률 –7.92%
향후 증시 상승 예상되며 자금 유입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베트남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자금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베트남 증시 상승이 예상되며 기대감이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7.92%로 전체 국가별 펀드 중 유일하게 손실을 봤다. 

다만 설정액은 늘어났다. 지난 10일 기준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은 1조6284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95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다른 국가별 펀드의 설정액은 모두 감소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의 설정액이 74억4738만원 늘어나며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10.35%로 베트남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 뒤로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38억4329만원,-9.48%),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30억5831만원,-9.25%) 순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은 최근 베트남 증시가 고전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11월 베트남 VN지수는 1024.91까지 올랐으나 12월 950대로 하락한 후 10일 현재 934.31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장기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하락했다. 

이러한 부진에도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는 것은 올해 베트남 증시의 상승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베트남 정부는 경제성장률 6.8%, 수출 증가율 7%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국가 차원에서 건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주원인이었던 부실채권 관리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베트남 증시 상승에 힘을 싣는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국내 베트남 펀드의 설정액이 증가했고 해외 설정된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며 “향후 베트남 증시 수급 및 지수의 점진적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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