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629억원에서 올해 3200억원으로 순이익 목표치 하향
성난 일부주주들 “김태오회장 연임 위해 일부러 낮게 잡은 것”

DGB금융지주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지난해 3629억원에서 429억원이나 낮은 3200억원으로 하향 설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방금융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취임 당시 단임을 약속한 김태오 회장이 연임을 위해 목표치를 일부러 낮게 잡은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리는 분위기다.

본지가 단독입수한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보면 BNK금융지주 6100억원, DGB금융지주 3200억원, JB금융지주 3540억원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 JB금융은 당기순이익에서 지방금융 2위를 차지한다.

DGB금융은 2018년 당기순이익 4060억원에서 2019년 3629억원으로 크게 하락했으며, 2020년 목표치를 3200억원으로 하향 설정했다.

일부주주들은 CEO와 경영진들이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낮게 잡은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주주총회 때 김태오 회장 겸 은행장은 즉시 사퇴할 것을 상당수 주주들은 요구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하는 DGB금융 위에 BNK금융과 JB금융은 날아오르고 있다.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5021억원에서 2019년 5622억원으로 601억원이나 증가했으며2020년에는 478억원 늘어난 610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2017년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균형 있는 지속성장 기반 확충, 비은행∙비이자수익 강화 전략의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JB금융도 경상기준으로 역대 최대의 실적을 갱신하며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1.6% 증가한 3419억원을 달성했다.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여수신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ROA, ROE도 높아지고 연체율은 전년 대비 0.16%포인트 내려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역대 최고 실적 달성과 함께 자산 건전성 및 자본 적정성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경영체질 개선과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발표된 JB금융의 실적을 보면 DGB금융은 근소한 차이로 지방금융지주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업계 내외부에서는 현 상태가 계속 될 경우 올해 상반기부터 JB금융이 DGB금융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CEO가 최소 2년은 지나야 실적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김태오 회장이 잘못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며 “최고경영자는 인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노골적인 비판을 할 수 없지만 그가 떠난 후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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